美ㆍ이란 전쟁 8개월⋯글로벌 '2차 인플레 쇼크' 확산

입력 2026-10-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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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소비자물가 3.7%↑⋯5개월 만에 최고
유로존 3.8% 반등⋯유럽 전역 물가불안 고조
中 생산자물가 5.0%↑⋯소비자물가 전이 우려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2차 인플레이션 쇼크'가 확산했다. 전쟁 발발 직후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이어 휴전 협상 난항으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미국과 유럽, 중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비와 운송비를 거쳐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경기침체 속 고물가가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의 3.4%보다 0.3%포인트(p) 확대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유 가격 급등이 물류비를 끌어올렸고 상품과 서비스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물가 불안도 확산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9월 잠정 추정치를 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로 3.8%에 달했다. 8월 3.2%보다 0.6%p 높아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이 독일과 이탈리아를 넘어 프랑스와 스페인 등 주요국 전반으로 번졌다.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18.8%로 전월의 14.3%에서 높아졌으며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3.0%에서 3.2%로 확대됐다. 에너지발 물가 충격이 다른 부문으로 번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뚜렷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정유와 화학, 비철금속 등의 생산비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CPI 상승세(0.9%)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생산 단계의 비용 압력이 제품 가격으로 전가되면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수 있다.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생산비 증가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2차 충격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전쟁발 고물가와 성장 둔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높은 물가 상승률이 임금과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2차 파급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변동 등 물가 상승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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