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교육 뒤 AI 개발 맡겨

일본 3대 금융그룹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사무ㆍ영업직 직원 수천 명을 AI 개발 인력으로 전환한다. 그간 은행 등 금융기관 직원은 화이트칼라의 전형으로 꼽혀왔으며 직무도 사무직ㆍ영업직ㆍ기술직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코딩의 문턱을 낮추면서 금융 현장을 잘 아는 직원이 직접 업무용 시스템을 개발하는 시대가 열리고 사무직과 기술직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즈호는 내달부터 산하 은행과 증권회사 직원 5만 명을 대상으로 AI 개발 인력 전환을 시작한다. 우선 사무ㆍ영업직에서 희망자를 중심으로 수십 명을 선발하고 향후 10년간 수천 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하며 관리직 경험이 있는 베테랑 직원도 포함한다.
3개월간 전문 교육을 실시해 개발 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AI의 기초를 익히는 데만도 1년 반 정도가 걸렸지만 생성형 AI가 개발 작업을 지원하면서 고도의 지식이 없어도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배경이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직원들은 사내 업무와 고객 대상 서비스에 활용할 AI 개발을 담당한다. 가령 사무 작업을 줄이고 고객 응대 등에 쓸 시간을 늘리기 위해 대출 심사에 필요한 자료나 고객 제안서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AI를 개발하는 식이다. 자산 운용 상담에 답하거나 계좌 개설 절차를 안내하는 대화형 AI 개발도 맡길 예정이다.
미즈호는 현장 업무를 잘 아는 자사 직원에게 개발을 맡기면 실무에 맞는 AI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기존 기술직 인력은 보다 고도화된 시스템 개발 등에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즈호는 이렇게 개발된 AI를 활용해 앞으로 10년간 사무직 직원 최대 5000명분의 업무량을 줄인다는 목표다. 이렇게 업무량이 크게 감소하고 사무직과 기술직의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직무 내용을 재정의하는 일도 필수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는 일본 기업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 직원을 AI 등 개발 업무에 투입하는 움직임은 점차 확산하고 있다. 대기업 가운데는 JR동일본과 미쓰이창고홀딩스가 시작했다. JR동일본은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약 5000명을 AI 등 디지털 분야 개발 업무로 전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