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X 용어 5] 탄소집약도·원전 출력증강·계통영향평가·준수 또는 설명·GST

입력 2026-10-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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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ESG) 규제와 녹색전환을 둘러싼 정책·산업 변화가 빨라지면서 전문용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투데이가 [ESGX 용어 5] 코너를 통해 ESG·녹색전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용어를 소개합니다.

탄소집약도(Carbon Intensity)

탄소집약도(Carbon Intensity)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정 단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나 산업의 전체 배출량을 나타내는 총배출량과 달리 생산량 변화를 고려해 배출 효율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철강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조강 1t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활용한다.

최근 인도는 철강 생산능력을 2047년까지 약 3배 확대하면서 조강 1t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4t에서 1.54t으로 낮추는 목표를 제시했다. 생산량이 늘어 전체 배출량이 증가하더라도 제품 단위당 배출량을 낮추는 방식으로 산업의 탄소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철강·시멘트·석유화학처럼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산업에서는 탈탄소 성과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원전 출력증강(Nuclear Power Uprate)

원전 출력증강(Nuclear Power Uprate)은 기존 원자력발전소의 설비를 개선하거나 운전조건을 변경해 원자로가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출력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기존 발전설비를 활용해 추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출력증강 규모에 따라 계측장비 개선부터 터빈·발전기 등 주요 설비 교체까지 다양한 방식이 활용된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미국에서는 기존 원전의 출력을 높이는 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미국 원전 운영사와 장기 전력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원전의 출력증강을 통해 추가 전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신규 발전소를 짓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발전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안전성 검토와 승인이 필요하다.

계통영향평가(Power Grid Impact Assessment)

계통영향평가는 데이터센터나 대규모 산업시설처럼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시설이 전력망에 연결될 때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주변 전력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하는 제도다. 특정 지역에 대규모 전력수요가 집중되면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전력설비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시설의 전력 사용계획과 계통 여건, 추가 설비 필요성 등을 미리 분석한다.

국내에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계통영향평가가 시행되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계획이 빠르게 늘면서 평가를 통과한 사업의 예상 전력수요가 실제 사업으로 얼마나 이어질지와 수요 예측의 적정성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망의 수용능력이 데이터센터 입지와 착공 시기, 추가 송·변전설비 투자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준수 또는 설명(Comply or Explain)

준수 또는 설명(Comply or Explain)은 기업이 정해진 기준을 따르거나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그 이유를 투자자에게 공개하도록 하는 규제 방식이다. 모든 기업에 동일한 의무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대신 기업별 상황에 따른 유연성을 인정하되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이유를 투명하게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상장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에 영국 지속가능성보고기준(UK SRS)을 도입하면서 이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새 규칙은 2027년 1월 1일 이후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업은 UK SRS에 맞춰 지속가능성 정보를 공개하거나 일부 기준을 따르지 못할 경우 그 사유를 함께 설명해야 한다. 의무공시와 자율공시의 중간 형태로 기업의 유연성과 투자자에 대한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방식이다.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

전 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take·GST)은 파리협정의 장기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의 기후대응이 얼마나 진전됐는지를 5년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절차다. 개별 국가의 감축실적을 평가하는 제도라기보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기후금융 등 세계 전체의 공동 대응 수준을 점검하고 향후 각국의 기후정책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강화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첫 번째 GST는 2023년 완료됐으며 두 번째 점검은 2028년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7차 평가보고서 발간 일정을 두고 국가 간 논의가 이어지면서 최신 기후과학을 차기 GST에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 수 있을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GST 결과는 이후 각국의 NDC와 산업별 감축정책 강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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