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프리미어리그 퇴출?

입력 2026-10-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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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즌 재정 규정 위반 인정…벌금·승점 삭감·퇴출 등 제재 가능
맨시티는 10월 1일 항소…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아직 미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10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전을 앞두고 맨시티의 무관 기간을 조롱하던 현수막을 다시 내걸고 있다.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판정을 계기로 부활한 현수막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10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전을 앞두고 맨시티의 무관 기간을 조롱하던 현수막을 다시 내걸고 있다.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판정을 계기로 부활한 현수막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시티가 재정 규정 위반 판정으로 중징계 위기에 놓였다. 벌금과 승점 삭감뿐 아니라 리그 퇴출까지 가능하다. 다만 구단이 판정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PL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독립위원회가 맨시티의 9시즌에 걸친 중대한 재정 규정 위반 관련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리그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혐의도 대부분 인정됐다.

문제가 된 기간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일부 상업 파트너와 실제 합의 내용을 반영하지 않은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입을 부풀리고 비용을 축소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구단의 회계자료에 실제 재정 상태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으며, 관련 거래를 정확하게 반영했다면 PL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 지출 한도를 상당한 규모로 초과했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위원회는 조사 과정에서도 맨시티가 협조 의무를 위반했다고 봤다. 조사 협조와 관련해 제기된 네 가지 혐의 가운데 세 가지가 인정됐다.

이번 사건은 이른바 ‘115개 혐의’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PL은 2018년 12월 조사를 시작했고, 2023년 2월 사건을 독립위원회에 회부했다. 이후 2024년 12월까지 42일간 심리가 진행됐다.

▲축구 팬들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모여 있다. (AP/연합뉴스)
▲축구 팬들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를 앞두고 모여 있다. (AP/연합뉴스)

관심은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에 쏠린다. AP통신은 PL 규정상 경고, 벌금, 출전 정지, 승점 삭감, 리그 퇴출 등이 가능하다고 1일 설명했다. 위원회는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판정과 별도로 징계 수위를 정하는 심리를 진행한다.

승점 삭감은 적용 규모와 시점에 따라 순위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리그 퇴출은 PL 참가 자격 자체와 관련된 제재다. 퇴출되더라도 어느 하위 리그에서 경기를 치를지는 잉글랜드풋볼리그(EFL)의 가입 절차 등을 따로 검토해야 한다.

맨시티는 판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구단은 2일 공개한 성명에서 전날인 1일 오후 7시 항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위원회의 판단에 법률과 원칙, 사실관계상 중대한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은 결백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절차가 모두 끝날 때까지 추가 설명에는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PL도 2일 맨시티의 항소 접수를 공식 확인했다. 항소는 독립된 3인 위원회가 심리하며, 결과 공개가 허용될 때까지 비공개로 진행된다. 항소위원회는 원래 판정을 유지하거나 변경하는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리버풀 팬들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사건과 관련된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 팬들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맨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 사건과 관련된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정 규정 위반 판정의 여파는 라이벌 구단의 관중석으로 번졌다. 맨시티가 11일 리버풀 원정을 치른 안필드에서는 선수 소개 때부터 큰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관중은 강등을 겨냥해 “내려간다(Going down)”는 구호를 반복했다.

관중석에는 ‘한 세대의 팬들이 속았다’는 뜻의 현수막이 등장했고, 일부 팬은 위반이 인정된 혐의 수를 가리키는 ‘114’ 모양의 풍선을 들었다. 맨시티 팬으로 알려진 리암·노엘 갤러거 형제의 밴드 오아시스 노래를 비튼 현수막도 내걸렸다. 경기장 밖에서는 ‘사기꾼들(CHEATS)’이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티셔츠가 판매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도 조롱에 가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에서는 홈 응원석인 스트레트퍼드 엔드에 ‘51년(51 YEARS)’이라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이는 맨시티의 무관 기간을 세던 옛 현수막을 되살린 것이다. 해당 현수막은 맨시티가 2011년 FA컵에서 우승하면서 철거됐다. 맨유 팬들은 이번 재정 규정 위반 판정을 계기로 문제의 기간에 거둔 우승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숫자를 다시 내걸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AFC 본머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맨시티의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AFC 본머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맨시티의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러나 맨시티는 안필드에서 경기 결과로 웃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17분 리버풀의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하자 수적 우위를 살렸다. 후반 20분 엘링 홀란이 선제골을 넣었고, 23분 제레미 도쿠, 33분 라얀 셰르키가 연속골을 터뜨려 3-0으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개막 후 리그 6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 18로 선두를 지켰다. 2위 아스널과는 승점 3 차이다. 원정 팬들은 공기 주입식 바나나 응원 도구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고, 홀란과 엔초 마레스카 감독도 팬들을 향해 주먹을 들어 보였다.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 후 앞으로도 원정마다 이런 반응을 마주할 것이라며 대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소음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승리로 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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