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3분기 영업이익이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4분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신규 수주가 추가 주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12일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5만원은 유지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종료 관련 보상금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해 기초 체력 자체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7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28%, 영업이익은 568%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는 매출 8조8000억원, 영업이익 3217억원이었다. 3분기 영업이익에는 지난 2월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 종료에 따른 보상금 등 약 32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도 약 433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돈다는 분석이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미국 ESS 생산량 증가와 제너럴모터스(GM) 얼티엄셀즈 재가동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약 73% 늘어난 416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ESS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상반기 배터리 패키징 병목으로 이연됐던 물량이 집중 출하되면서 3분기 ESS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50~6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ESS 매출은 2분기 2조3930억원에서 3분기 3조6100억원으로 확대됐다. 4분기에는 4조89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용 전지도 유럽향 판매 회복과 GM 얼티엄셀즈 재가동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가동률 상승으로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면서 적자 폭도 뚜렷하게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전지는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판매 호조에 따른 출하 증가로 매출 회복과 수익성 방어가 가능했던 것으로 봤다.
iM증권은 4분기부터는 실적보다 신규 ESS 수주가 주가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국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6년부터 신규 착공되는 ESS는 청정전력 투자세액공제(48E)를 받기 위해 ‘금지된 외국기업(PFE)’ 관련 물질비용비율(MACR)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배터리가 ESS 원가의 약 6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산 배터리 의존도가 높은 프로젝트는 세액공제 요건 충족과 사업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비중국계 공급망을 확보한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조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는 약 90기가와트시(GWh)다. 현재까지 확정된 수주는 약 30GWh 수준으로 파악돼 시장에서는 연간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iM증권은 대형 수주가 4분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대규모 ESS 신규 수주 성과가 확인될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1월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면 태양광과 ESS, 전기차 등 친환경 에너지와 전력기기 업종에 대한 정책 지원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축소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복원과 송전망·ESS 투자 확대를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더라도 현행 정책 기조가 이어진다면 이차전지 업종에 미치는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중장기 성장의 중심도 자동차 배터리에서 ESS로 넓어질 전망이다. iM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액을 33조8070억원, 영업이익을 1조2150억원으로 예상했다. 2027년에는 매출 45조5380억원, 영업이익 3조4800억원으로 각각 34.7%, 186.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SS 매출은 올해 11조9460억원에서 2027년 17조7220억원, 2028년 21조225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AMPC도 올해 1조3280억원에서 2027년 2조430억원, 2028년 2조652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ESS 생산라인 전환과 가동률 상승이 본격화되면 매출 증가뿐 아니라 고정비 부담 완화와 AMPC 확대가 맞물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ESS가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저장장치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의 밸류에이션도 기존 전기차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전력 인프라 산업 성장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며 “업종 내 실적 개선 가시성과 정책 수혜가 뚜렷한 만큼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