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5일부터 철야농성

현대자동차·기아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한 가운데 현대위아의 노사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현대위아 노사가 두 달 넘게 교섭을 이어간 상황에서 한 차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특수사업부 매각 문제까지 맞물리며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의견일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임금 8만7000원 인상과 성과급 400%+102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의견일치안을 마련했다. 이와 동시에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 운영 신설과 장기근속 포상 확대, 장기근속 정년퇴직자 예우 포상 신설 등에도 의견을 모았다. 다만 해당 안은 지난달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부결됐다.
현대위아 노사는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이후에도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올해 임단협이 장기화하고 있다. 노조는 교섭 장기화에 대응해 투쟁 수위도 높이면서 5일부터 집행부를 중심으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특히 임단협과 별개로 현대위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사업부 매각이 노사 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대위아는 K2 전차의 주포와 K9 자주포의 포신 등을 생산하는 특수사업부를 계열사인 현대로템으로 이관하는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특수사업부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특수사업부 매각을 밀어붙이며 일방통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조합원의 고용과 근로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노동조합에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각 철회 요구에 대한 사측의 답도 없다고 밝혔다.
특수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갈등의 핵심에는 고용과 사업재편 방향이 자리하고 있다. 노조는 특수사업부 매각이 향후 조합원의 고용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현대위아는 특수사업부 이관을 포함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열관리시스템과 로봇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임단협이 잇달아 마무리된 만큼 현대위아의 임단협이 장기화될 경우 노사 관계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재 노사 간 예정된 교섭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