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70% 중후반 예상⋯정부 목표 80% 달성 시점 앞당길 듯
'역대급 성장' 분모(명목 GDP) 확대에 '착시효과' 우려도 고개
2분기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강력한 반도체 수출 등을 앞세워 두자릿수로 성장한 '명목 GDP' 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가 내세운 GDP 대비 부채비율 목표치(80%) 조기 달성에도 청사진이 켜졌다. 다만 취약계층을 둘러싼 가계부채 리스크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GDP 급등에 따른 착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1.1%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인 2025년 4분기(85.3%)보다 4.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주요국 대비 높은 가계부채 비율의 관리를 위해 2030년까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아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분기 기준 정부 가계부채비율 목표 달성까지 1.1%p가 남은 셈이다.
한은은 올해 안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국내 기업의 반도체 활황에 명목 GDP 성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가계부채는 금융권과 당국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반도체 경기 호황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비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워낙 명목 GDP 성장세가 빠르다보니 올해 안에 80%대 도달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하락이 우리나라 가계의 부채 상환능력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명목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9.2% 성장했다. 1분기(17.1%)에 이어 2분기에도 두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연간 두자릿수 성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문제는 분모인 GDP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가계부채비율 수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 역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금융안정회의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연 3% 내외인 가계부채 증가율과 두 자릿수에 달하는 명목 GDP 성장률을 감안하면 연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70% 중후반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부채 비율 하락은 실질적인 상환능력 개선이 아닌 GDP 확대에 따른 착시효과가 크다"며 "소득 개선의 온기가 부문별로 고르게 퍼지지 않았고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한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되며 가계부채 관리 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2분기 자금순환 통계를 발표한 김 팀장 역시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취약계층 등 부문별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