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인터뷰]"북항의 미래, 피부로 느껴야 한다"…강철호 동구청장, 산복도로와 북항을 동시에 잡는다

입력 2026-10-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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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호 동구청장이 기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동구청)
▲강철호 동구청장이 기자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동구청)

북항을 찾아온 상어, 부캉이.

그 상어 한 마리가 동구를 전국의 화제로 만들었다. 강철호 동구청장은 어느새 '4대 상어술사'로 불리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너무도 핫해져 버린 동구의 수장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그를 만났다.

강 구청장은 부캉이가 불러온 100만 방문객을 "북항의 포텐셜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상어 한 마리가 증명한 것은 북항이 가진 가능성이라는 것이다.

부산시와 동구 모두 관람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부캉이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수로 중심부의 수심 6m가 아닌 가장자리 3m 수심으로 붙어 유영하는 행동을 두고 혹시 임신 가능성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찾아온 손님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이었다.

"생활의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부캉이 이야기를 내려놓자 강 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이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북항이라는 거대한 미래가 동구 앞에 펼쳐지고 있지만 주민들이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동구는 부산에서 가장 극적인 지형을 가진 곳이다. 북항의 바람이 불어오는 해안에서 산복도로까지 수십 미터의 고도차가 그대로 주민들의 삶이다. 부산의 과거와 미래가 수직으로 맞닿아 있는 곳. 그 안에서 강 구청장이 100일을 보냈다.

계단과 경사형 엘리베이터, 마을버스를 하나로

그가 100일 동안 가장 먼저 붙든 것은 이동권이다.

"노약자들의 산복도로 이동권을 더 디테일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계단과 마을버스,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연계해 최대한 평안한 이동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개별 시설 하나하나가 아니라 연결의 설계가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북항이 아무리 화려하게 개발돼도 산복도로 주민들이 동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면 반쪽짜리 도시라는 것이다.

4대 관광축, 동구를 다시 그린다

강 구청장은 동구의 미래를 관광에 놓았다. 그가 구상하는 4대 관광축이다.

첫 번째는 차이나타운-초량천-산복도로다. 부산 근현대사의 층위가 가장 촘촘하게 쌓인 동선이다.

두 번째는 범일로터리 이중섭 로맨스거리다. 화가 이중섭이 피란 시절 머물렀던 공간을 문화 거리로 재탄생시키는 구상이다. 대구에 김광석 거리처럼 이중석 화백과 마사코 여사의 로멘스로 스토리텔링 할 계획이라 밝혔다.

세 번째는 조방 상권과 부산진성을 잇는 상권과 도심휴양의 개념이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을 K-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로 바꾸게 되면서 조방상권과 진성을 엮는 상권을 계획하고 있다.

네 번째가 가장 야심차다. 좌천역 좌천동굴과 안용복 장군 기념관을 연결하고 증산공원을 활용해 '부산의 몽마르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파리의 예술가 언덕을 모델로 동구만의 문화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원도심 트롤리 운행과 연계한다는 생각이다. 원도심 트롤리버스 관광은 강구청장이 시의원 시절 역점사업으로 진행 한 건이였다.

북항 돔, 에스콘필드 홋카이도보다 더 나아야 한다

북항 돔 아레나 논의가 부산 최대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강 구청장은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복합개발을 통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에스콘필드 홋카이도보다 더 나은 형태로 진행돼야 합니다."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에 들어선 에스콘필드 홋카이도는 야구장을 중심으로 호텔·상업시설·주거시설이 결합된 복합개발 모델이다.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그 자체가 도시의 중심이 된 사례다. 강 구청장은 그보다 더 나은 모델을 동구 북항에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직접 홋카이도를 다시 방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100년을 보고 설계를 해야하고, 동구와 부산의 자산이 되어야 하고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되어야 합니다"

"일 좀 했다는 평을 듣고 싶다"

취임 100일. 강 구청장에게 4년 후의 모습을 물었다.

"기본적인 것부터 챙기면서 동구민들의 생활 질 향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직원들과 적극적 행정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거창한 말이 아니었다. "강철호 구청장은 일 좀 했다"는 평을 4년 후 주민들로부터 받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그리는 그림은 작지 않다.

"정치적 효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항의 미래와 산복도로의 현재를 다 잡는 구청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북항의 미래와 산복도로의 현재. 동구가 안고 있는 두 개의 과제다. 하나는 개발이 가져올 기회고 다른 하나는 오래된 일상이 지켜져고 편리해져야 할 이유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 강철호 구청장이 취임 100일에 내놓은 답이다.

부캉이가 찾아왔다. 그리고 100만 명이 북항을 찾았다.

부산시의회 황소일꾼 출신 강철호 구청장은 그 상어 한 마리가 보여준 가능성 위에서 동구의 100일을 시작했고 4년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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