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많은 기업일수록 경력급 신입 원해
기초 코딩 대신 의사소통·관리 능력 요구 늘어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텍사스주의 AI 관련 직종 구인 공고가 감소했고 특히 대졸자와 이직 희망자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1분기에만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의 채용공고가 노출도가 낮은 직종에 비해 약 8% 감소했다.
텍사스는 미국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롯해 AI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던 곳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반발 속에 AI 옹호론자에서 비판론자로 태도를 바꿔야 하는 지경에 다다랐다고 FT는 설명했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6월 발표한 2026 일자리 전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들 분석에 따르면 AI에 가장 많이 노출된 기업은 가장 적게 노출된 기업보다 생산성 증가율이 40%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AI에 가장 많이 노출된 초급 직무는 가장 적게 노출된 직무보다 리더십 등 기존 고참의 역량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wc는 “전통적인 경력 사다리가 압축되고 있다”면서 “AI에 많이 노출된 분야에서 경력 초기(신입) 단계 채용 공고는 전반적으로 정체됐지만, ‘경력급’ 신입 사원 채용은 2019년 이후 35% 증가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대 여론은 최근 급증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의 7월 조사에선 성인 61%가 거주 지역에 관련 시설이 건설되는 것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률은 2월과 3월 조사 결과보다 12%포인트(p) 상승했다.
AI가 초급 직무를 대체하면서 경영대학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고용주들이 석사 학위 소지자들에게 한때 직장에서 배울 수 있었던 이른바 ‘2단계’ 역량을 요구하면서다. 여기에는 리더십과 창의성, 대면 상호작용 등 전통적으로 연차가 쌓이면서 얻을 수 있던 인간 중심적 기술이 포함된다. 자연스럽게 경영대학원은 직장 생활에서 습득할 역량까지 가르치지 않으면 학생 수요가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회계법인 EY의 예슈아 카터 선임 컨설턴트는 “최근 들어 기술적 역량보다 소프트 스킬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커지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기술 교육은 이미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찾는 사람은 의사소통을 잘하고 관계를 구축할 수 있으며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갖추고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