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파주 6.9㎢ 규모의 평화경제특구 개발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다음 날,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DMZ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협력을 강조했다. 하루 전 접경지역의 산업·물류 기반을 담은 국가특구 지정을 신청한 데 이어 1일에는 DMZ의 생명자원 보전과 국제협력을 화두로 꺼냈다.
추 지사는 1일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열린 ‘DMZ자생식물원 개원 1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DMZ는 생명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평화를 파괴한 전쟁의 상흔이 있는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생명을 상징하는 곳이 DMZ”라고 말했다.
그는 DMZ에 남은 생명자원을 보존하고 평화의 상징으로 지켜가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심포지엄 주제는 ‘생물다양성과 평화, DMZ 너머의 미래’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이 마련한 행사에는 박은식 산림청장과 추 지사를 비롯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DMZ자생식물원이 10년 동안 축적한 연구성과를 토대로 DMZ와 접경지역의 생태연구, 훼손지 복원, 남북 환경협력, 지역사회와 미래세대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초국경 생태계 보전과 환경복원, 자연교육 사례를 공유했다.
DMZ자생식물원은 2016년 강원 양구군 해안면에 문을 열었다. DMZ와 접경지역의 식물자원을 수집·보전하고 북한지역 산림생태계 복원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북한식물전시원을 포함한 11개 전문전시원을 운영하며 DMZ와 접경지역 자생식물 약 1154종을 보전·전시하고 있다. 희귀·특산식물과 북방계식물, 멸종위기 고산침엽수 등에 대한 보전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추 지사의 이날 포천 일정은 경기도가 파주 평화경제특구 개발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지 하루 만이다.
경기도는 9월30일 파주시 파주읍·문산읍·월롱면 일원 약 6.9㎢를 평화경제특구로 지정해 달라는 개발계획을 통일부와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개발계획에는 2개 산업지구와 복합지구, 문화관광지구, 남북물류지구 등 5개 지구를 조성하는 구상이 담겼다. 인공지능(AI)·첨단제조·의약·스마트물류 등을 포함한 6개 전략산업 육성도 계획에 포함됐다.
전체 사업비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경기도는 현재까지 210개 기업의 입주의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체 개발면적의 약 20%인 1.4㎢는 남북교류협력과 평화 관련 기능을 위한 평화용지로 계획했다.
평화경제특구 지정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통일부와 국토교통부가 경기도가 제출한 개발계획을 평가한 뒤 개발계획 확정과 특구 지정 절차를 진행한다.
경기도는 연천군과 포천시에 대해서도 개발계획 수립과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사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8월 2차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10월에는 추가 후보지 공모에 들어가 연말까지 1개 시·군을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경기도가 접한 DMZ 구간은 103㎞다. 전체 군사분계선 248㎞의 41.5%에 해당한다. 경기도 구간의 남측 DMZ 면적은 153㎢로 파주·연천을 중심으로 접경지역이 이어진다.
9월30일에는 파주의 산업·관광·물류 기능을 담은 평화경제특구 개발계획이 정부로 넘어갔고, 10월1일 포천에서는 DMZ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협력을 주제로 국제 논의가 진행됐다. 사업의 법적 근거와 추진 주체는 다르지만 경기도 접경지역을 둘러싼 경제개발과 생태·평화 의제가 이틀 연속 수면 위에 올랐다.
국제심포지엄은 2일까지 이어진다. 행사는 강원 양구 DMZ자생식물원으로 장소를 옮겨 현장 프로그램과 개원 10주년 관련 일정을 진행한다.
추 지사는 국제사회가 DMZ 생명자원 보전과 평화협력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