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첫 8000억달러 돌파…‘연간 1조달러’ 넘본다 [종합]

입력 2026-10-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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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 1209억달러로 83.5%↑…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넘어
반도체 603억달러로 전체 절반…무역흑자도 499억달러 ‘역대 최대’

▲경기 평택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경기 평택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의 올해 누적 수출액이 9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 사상 처음 8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월 600억달러를 넘긴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 기대도 커졌다.

산업통상부는 9월 수출액이 1209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월 수출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8% 늘어난 8145억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연간 1조달러까지는 약 1855억달러가 남았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일 줄었는데도 월 수출은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04.9% 급증한 56억3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월별 수출액 및 수출 증감률 추이 (자료제공=산업통상부)
▲월별 수출액 및 수출 증감률 추이 (자료제공=산업통상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2.8% 급증한 603억달러로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9%로 절반에 육박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분기말 효과가 반도체 수출을 끌어올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358.6% 급증한 540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23% 증가했다. 전체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컴퓨터 수출은 435.3% 증가한 7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늘고 가격도 상승한 영향이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완제품과 부품 수출이 함께 늘면서 23.4% 증가한 2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화장품 수출은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31.4% 늘어난 15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선·변압기 등을 포함한 전기기기 수출도 23.4% 증가한 18억3000만달러로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선박 수출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물량이 늘고 단가도 오르면서 29.9% 증가한 3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수출액과 물량의 흐름이 엇갈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지면서 석유제품 수출액은 72.0% 늘어난 72억2000만달러, 석유화학 수출액은 5.1% 증가한 3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물량은 각각 6.9%, 19.1%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5.5% 감소한 60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중고차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신차 수출은 4.4% 늘어난 56억달러였으나 중고차는 56.8% 급감한 4억5000만달러였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자동차 수출은 5.5% 증가했다.

일반기계(-3.2%)와 바이오헬스(-8.6%), 농수산식품(-4.7%) 수출도 감소했다.

▲9월 20대 주요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 (자료제공=산업통상부)
▲9월 20대 주요품목별 수출액 및 증감률 (자료제공=산업통상부)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6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의 호조로 122.7% 증가한 260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대미국 수출은 137.0% 늘어난 243억3000만달러였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컴퓨터 수요가 늘고 자동차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선박 등을 중심으로 92.6% 증가한 212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월 수출 200억달러 돌파는 처음이다. 유럽연합(EU) 수출도 20.9% 늘어난 86억5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중동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어려움으로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이 부진하면서 14.1% 감소한 16억달러에 머물렀다.

9월 수입은 26.0% 늘어난 710억9000만달러였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은 38.0% 증가한 12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인 498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흑자가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며, 흑자 행진은 20개월째 이어졌다. 1~9월 누적 무역흑자는 2524억8000만달러였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국 통상 당국과의 고위급 채널을 상시 가동해 수출규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은 4분기에도 수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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