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모바일현금카드’ 부진에 활성화 고심⋯“현실과 괴리” 지적도

입력 2026-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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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사용 감소·간편결제 확산에 가맹점 확보까지 난항
QR 출금은 늘었지만 직불결제 점유율은 여전히 0%대
17개 기관 참여⋯금정추, 단기·중장기 활성화 전략 마련

(AI 생성)
(AI 생성)

은행권 공동 지급결제 서비스인 ‘모바일현금카드(모현카)’가 출범 6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현금 입출금 이용은 다소 늘었지만, 현금 사용 감소와 간편결제 확산 속에서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지 못하자 참여기관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공공기관, 민간 금융회사로 구성된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금정추·의장 한국은행 부총재)는 최근 모바일현금카드 서비스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소비자가 신용·체크카드 대신 모현카를 이용할 때 얻는 이점을 비교 분석하고, 서비스별 부진 요인을 진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현카는 은행 계좌와 연결된 현금카드 기능을 스마트폰에 전자적으로 발급하는 서비스다. 실물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CD·ATM 현금 입출금이나 가맹점 계좌 잔액 결제가 가능하며, 현금이나 상품권 결제 후 발생한 거스름돈을 연결 계좌로 적립할 수도 있다.

체크카드와는 결제 인프라에서 차이가 있다. 체크카드는 카드사 결제망을 이용하는 반면 모현카는 은행 계좌 기반의 현금카드망을 활용한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크카드를 간편결제에 등록해 쓰거나 은행 앱의 QR 출금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통한 계좌 결제와 출금이라는 체감 기능이 상당 부분 겹친다.

모현카는 2020년 6월 은행권 공동사업으로 첫발을 뗐다. 2023년 12월에는 실물 카드 없이 QR코드로 현금을 입출금하는 ‘공동 QR코드 ATM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난해 4월에는 삼성월렛과 연동했다. 현재 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14개 은행과 농축협·수협중앙회, 금융결제원을 포함해 총 17개 기관이 참여 중이다.

직불결제 실적은 부진하다. 2020년 서비스 도입 후 2024년 1분기까지 전체 직불결제 시장 결제 건수 363억700만건 가운데 모현카 직불결제는 4016건에 그쳤다. 지금도 시장 점유율은 0%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직불결제 가맹점 수도 크게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 QR코드 방식 도입 이후 현금 입출금 이용은 다소 늘었다. 스마트폰만으로 거래 은행이나 기종에 구애받지 않고 CD·ATM에서 현금을 찾고 넣을 수 있게 된 영향이다. 다만 가맹점 결제와 거스름돈 적립 등 상거래 부문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참여 은행들이 자체 앱보다는 공동·외부 플랫폼에 의존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가령 IBK기업은행은 앱 기반의 별도 ‘ATM 출금’ 기능을 운영 중이며, NH농협은행도 금융결제원 공동앱과 삼성월렛을 통해서만 모현카 서비스를 지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금 사용 자체가 줄었고, 현금을 찾을 일이 있어도 체크카드나 은행 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사실상 현실과 좀 동떨어진 느낌이 들 정도로 별도 서비스를 이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금정추는 모현카 운영 실적과 기능별 부진 요인을 분석해 활성화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참여 은행의 홍보·가맹점 확보가 저조한 배경과 예산·전략 보유 여부, 자체 앱에서 관련 기능을 제공하지 않거나 제거한 이유를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서비스별 특성을 반영한 단기·중장기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금정추 관계자는 “모현카의 상거래 사용처를 넓히기 위해 여러 가맹점과 접촉하고 있지만, 실제 참여로 연결하고 확대하는 데는 아직 한계가 있다”며 “올해도 여러 플랫폼과 연계를 협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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