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철강·석화 ‘탄소공장’ 뜯어고친다… 연말 5대 업종 GX 로드맵 공개

입력 2026-09-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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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석화·시멘트·정유·전자조립 등 5개 업종 12월 로드맵 발표
수소환원제철·무탄소 납사분해 등 구체화…감축·산업경쟁력 동시 추진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정부가 내달 초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의 큰 그림을 제시하는 데 이어 연말에는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업종의 ‘실행계획’을 내놓는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부문에서 2035년까지 최대 5230만t(톤)을 추가 감축해야 하는 만큼 업종별 감축기술과 설비투자, 정책·금융 지원까지 묶어 구체적인 전환 경로를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녹색전환을 단순한 탄소감축이 아닌 산업 경쟁력 재편 전략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2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철강·석유화학·시멘트·정유·전자조립 등 5개 업종을 대상으로 ‘업종별 GX 로드맵’을 마련해 12월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K-GX가 산업·에너지·수송 등 전 부문의 녹색전환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 차원의 청사진이라면 업종별 로드맵은 산업부문을 업종 단위로 쪼개 감축수단과 기술개발, 설비전환 과제를 구체화한 실행 계획이다.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는 동시에 주력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감축과 성장’의 세부 경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4290만t으로 국가 총배출량 6억8571만t의 35.4%를 차지했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상 산업부문 목표 배출량은 1억9060만~2억910만t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향후 9년간 3380만~5230만t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

산업부가 지난 14일 기후금융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에서 공개한 ‘업종별 탄소감축 이행 로드맵 추진현황’에는 5개 업종의 전환 목표와 주요 과제가 담겼다.

철강은 수소환원제철과 저탄소·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앞세워 ‘그린철강 선도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고부가 철강 생산을 확대한다. 철스크랩과 대체철원, 함수소가스 사용 확대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석유화학은 화석연료 중심의 공정을 전기·무탄소 공정으로 바꾸고 원료 자체도 저탄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기·무탄소 납사분해설비 기술 개발·상용화와 함께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의 사용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시멘트는 저탄소 혼합시멘트 확대가 핵심이다. 혼합시멘트 생산량과 혼합재 비율을 높이고 폐합성수지를 기존 연료 대신 사용하는 방안을 확대한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비탄산염 원료 투입도 늘린다.

정유업종은 바이오·폐자원 기반 제품 생산과 공정 에너지효율 개선에 나선다.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을 확대하고 폐플라스틱·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친환경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자조립은 초격차 공정기술과 저탄소 전환을 결합한다. 온실효과가 큰 고온난화지수 공정가스(F-gas)를 대체할 저온난화지수 가스를 개발하고 공정가스를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스크러버의 개발·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관건은 막대한 전환 비용이다. 수소환원제철이나 전기분해설비 등은 기존 생산설비 자체를 바꿔야 하는 만큼 기업의 자체 투자만으로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 정부가 업종별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지원은 물론 금융까지 하나의 패키지로 묶으려는 이유다.

산업부는 5개 업종의 핵심 내용을 K-GX 전략에 반영한 뒤 세부 로드맵을 연말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금융당국이 마련하고 있는 전환금융 기준과 연계해 기업의 탄소감축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민간·정책금융 자금이 공급되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산업부문은 다배출 업종을 중심으로 기존 공정을 신기술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라며 “5대 업종에 대한 기술개발과 설비투자 지원이 실제 전환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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