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이후 찾아오는 피로와 무기력을 줄이려면 명절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생활 리듬을 관리해야 한다. 불규칙한 수면과 과식·과음,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담이 겹치면 연휴가 끝난 뒤에도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명절을 전후해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불편을 통틀어 ‘명절증후군’이라고 한다. 평소와 다른 일정과 생활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에 피로가 쌓이는 만큼 연휴 이후 피로를 해소하는 것뿐 아니라 미리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취침과 기상 시간을 지나치게 늦추지 않고 평소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낮잠을 자더라도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연휴 마지막 날에는 평소 취침 시간에 맞춰 잠자리에 들어 일상 복귀를 준비해야 한다.
명절 음식도 적당량을 덜어 천천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이나 갈비찜 등 기름진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이 나타날 수 있다. 과식과 과음을 피하고 식사 후에는 바로 눕기보다 가볍게 움직이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도 관리해야 한다. 오랜 시간 운전하거나 차량에 앉아 있으면 목과 어깨, 허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운전 중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휴게소 등에 들러 걷거나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이동 일정을 여유 있게 잡아 중간중간 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심리적 부담을 줄이려면 모든 일정과 활동을 무리하게 소화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모임도 컨디션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필요할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한규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절에는 평소와 다른 일정과 생활환경이 이어지면서 신체적인 피로뿐 아니라 심리적인 피로도 쌓일 수 있다”며 “명절을 즐겁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기보다 자신의 컨디션을 살피면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필요할 때는 일정이나 활동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휴가 끝난 뒤에는 흐트러진 생활 패턴을 서서히 되돌려야 한다. 늦어진 취침·기상 시간을 평소에 맞추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무리가 없는 신체활동으로 일상 적응을 돕는 것이 좋다. 쌓인 피로를 한꺼번에 풀겠다며 지나치게 오래 자거나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로가 커질 수 있다.
연휴 이후에도 우울감이나 불안, 수면 문제가 이어진다면 단순한 명절 후유증으로 넘기지 말고 상태를 살펴야 한다. 한 교수는 “명절 전후로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지만, 연휴가 끝난 뒤에도 우울감이나 불안, 수면 문제 등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증상을 참고 견디기보다 필요할 경우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