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천심’ 세계로…강호동 농협 회장, 35개국 농업협동조합 협력 이끈다

입력 2026-09-21 08:33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ICAO 회장 재선출로 4년 새 임기…ICA·아태지역본부 이사도 수행
생산·유통·금융 아우른 한국 농협 경험 공유…각국 여건 맞춘 상호협력 추진
서울 선언문 7대 의제 실행에 무게…농식품 교역·인재육성·공동사업 확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4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총회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뒤 부회장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4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총회에서 회장으로 당선된 뒤 부회장단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농촌 고령화라는 공동 과제 앞에서 한국 농협이 국제 농업협동조합의 협력을 넓힌다. 생산과 유통, 금융과 교육을 연결해 온 경험을 각국과 공유하고, 농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과 사업을 함께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으로 재선출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35개국 회원기관을 잇는 협력을 바탕으로 ‘농심천심’을 세계 농업인이 공유하는 가치로 확산하는 데 나선다.

21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달 14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ICAO 총회에서 회장으로 재선출돼 4년의 새 임기를 시작했다. 세계 농업협동조합을 대표해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이사로도 재선임됐다. 기존 ICA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ICA-AP) 이사직을 포함해 국제 협동조합 무대에서 세 직책을 계속 수행한다.

새 임기에서 농협이 제시한 방향은 국제 네트워크를 회원기관 간 경제협력과 농식품 교역, 인재육성, 지역별 공동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지난해 채택한 ‘ICAO 서울 선언문’의 공동 목표를 각국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데 무게를 뒀다.

◇ 세계 농업 의제부터 아태지역 협력까지…세 직책 잇는 ‘1인 3역’

1951년 창설된 ICAO는 ICA 산하 농업분과기구다. 현재 35개국 45개 농업협동조합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 농협은 1998년부터 의장기관을 맡아왔다. 강 회장은 2024년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ICAO 회장에 처음 취임한 뒤 ICA와 ICA-AP 이사를 함께 맡아왔다.

세 직책은 활동 범위와 역할이 다르다. ICAO 회장은 식량안보와 기후위기 대응, 농업인 권익 향상 등 농업협동조합의 공동 과제를 이끈다. ICA 이사는 산업과 지역을 아우르는 세계 협동조합의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ICA-AP 이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동조합 간 교류와 협력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농협은 이 세 역할을 연결해 농업 현장의 요구가 국제 협동조합의 전략에 반영되고, 국제 협동조합 무대에서 합의한 방향이 지역별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ICAO에서 논의한 농업 의제를 ICA의 의사결정에 전달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태지역 등에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아태지역은 국가별 농업 여건과 기술 수준이 다른 가운데 기후재난과 생산성 격차, 농촌 고령화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농업인의 협상력을 높이고 생산·유통의 효율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통 수요를 바탕으로 각국 협동조합의 경험을 연결할 여지가 있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2024년 취임 이후 회원기관 간 경제협력과 한국 농협의 발전 경험 공유, 대륙별 공동 프로젝트,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왔다. 새 임기에는 회원기관이 필요한 정보와 협력 상대를 찾을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상시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 생산·판매·금융을 하나로…한국 농협 경험, 각국 해법 찾는 토대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첫째줄 가운데)이 2025년 10월 20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서울 선언문 선포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첫째줄 가운데)이 2025년 10월 20일 서울시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서울 선언문 선포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국제협력의 주요 자산은 농업인의 생산과 판매, 자금 조달과 교육을 함께 지원하는 한국 농협의 사업 구조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단계부터 유통·판매에 이르는 과정에 금융과 교육을 연결해 농업·농촌을 뒷받침해 온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협력 방향을 보여준 자리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ICAO 총회였다. 27개국 44명의 농업협동조합 대표가 참석해 세계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서울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식량안보 강화, 기후위기 대응, 청년·여성 농업인 육성, 농업가치 확산, 농업인 권익보호, 첨단 농업기술 도입, 협동조합 간 연대 강화 등 7대 의제를 담았다. 각국의 농업 여건이 달라도 함께 대응할 과제와 협력의 방향을 정한 것이다.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단은 농협의 경제·금융 사업장과 지역 농협을 방문했다. 농업인의 생산을 지원하고 농산물 유통과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 금융과 교육을 통해 농촌의 기반을 뒷받침하는 구조를 현장에서 살폈다. 한국 농협의 사업 경험을 각국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사례로 공유한 셈이다.

농협이 제시한 협력 방식은 국가별 제도와 산업구조, 농업인의 수요를 고려해 필요한 경험과 기술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국 농협의 생산지원·유통·금융·교육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혁신 사례도 국내 농업과 농협 사업에 접목하는 상호협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회원기관 대표단의 한국 농협 연수와 글로벌 리더 역량강화 사업을 이어가고, 농식품 교역과 경제협력, 지역별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각국 협동조합이 축적한 경험을 나누고 필요한 사업 상대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 ‘농심천심’ 담은 새 4년…공동선언을 농업 현장의 사업으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6월 19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한 농가에서 열린 '범농협 강원지역 농촌일손 집중 지원의날'에서 무 파종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강0 회장은 대관령면 소재 농가를 찾아 무 파종작업, 양상추 모종 심기 등 농작업을 지원하며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범농협 농촌일손 집중 지원 기간에는 주요 농산물 가격 변동과 인건비 상승, 농촌 고령화에 따른 영농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범농협 임직원을 비롯해 농가주부모임, 고향주부모임, 대학생, 자원봉사자, 기업체 봉사단 등 약 1만 8천여명이 농업인 지원에 힘을 보탠다. (고성준 기자 joonko1@)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6월 19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한 농가에서 열린 '범농협 강원지역 농촌일손 집중 지원의날'에서 무 파종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강0 회장은 대관령면 소재 농가를 찾아 무 파종작업, 양상추 모종 심기 등 농작업을 지원하며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범농협 농촌일손 집중 지원 기간에는 주요 농산물 가격 변동과 인건비 상승, 농촌 고령화에 따른 영농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범농협 임직원을 비롯해 농가주부모임, 고향주부모임, 대학생, 자원봉사자, 기업체 봉사단 등 약 1만 8천여명이 농업인 지원에 힘을 보탠다. (고성준 기자 joonko1@)

강 회장이 새 임기에서 강조하는 가치는 ‘농심천심(農心天心)’이다. 농민의 마음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의미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의 땀과 헌신을 존중하고 농업·농촌의 가치를 지키자는 취지를 담았다.

농협은 이를 세계 농업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치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농업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농업의 가치를 알리자는 서울 선언문의 방향과 연결해 국제협력의 출발점을 농업인의 필요에 두겠다는 것이다.

새 임기의 실행 과제도 여기에 맞춰졌다. 회원기관 간 경제협력과 농식품 교역 기반을 강화하고, 대륙별 현안에 맞춘 공동 프로젝트를 구체화한다. 청년과 여성, 차세대 협동조합 리더를 위한 인재육성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 선언문의 7대 의제를 회원기관별 사업과 대륙별 프로젝트에 연결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사업 성과와 우수사례를 회원기관 전체가 공유해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실행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협업 기반은 회원기관의 정보와 자원을 필요한 곳에 연결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ICA와 ICA-AP의 국제·지역 네트워크를 연계해 농업 현안이 더 넓은 협동조합 정책 논의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 농업협동조합의 공동 의제를 세우는 역할과 각 지역에서 사업을 실행하는 역할을 연결하는 것이 세 국제직을 함께 맡은 강 회장의 새 임기 과제다.

강 회장은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등 세계 농업이 마주한 위기 앞에서 협동조합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서울 선언문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농업협동조합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농업인이 존중받는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7 테크 퀘스트’ 10월 개최⋯대한민국 AI의 미래를 묻다
  • 연료비 ㎾h당 7.3원 인상 요인에도⋯4분기 전기요금 동결
  • 오늘(21일)의 한국선수 주요일정 [아시안게임]
  • 총 든 로봇 없어도⋯인류 위협할 AI의 세 가지 얼굴
  • 지방 쏠림 반도체법⋯“수도권 차별 없애야” [K-반도체 마지막 퍼즐]
  • 뉴욕증시, 미중 정상회담ㆍ중동 정세 주목 [뉴욕인사이트]
  • 연말 공급 속도전 한창인데…LH ‘첫 총파업’ 변수
  •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오늘 개최
  • 오늘의 상승종목

  • 09.21 11:0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0,992,000
    • +0.29%
    • 이더리움
    • 3,630,000
    • +1.54%
    • 비트코인 캐시
    • 344,800
    • +0.35%
    • 리플
    • 1,931
    • +0.84%
    • 솔라나
    • 152,200
    • +1.13%
    • 에이다
    • 311
    • -0.32%
    • 트론
    • 468
    • +0.65%
    • 스텔라루멘
    • 269
    • +0.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220
    • -0.51%
    • 체인링크
    • 17,100
    • +1.6%
    • 샌드박스
    • 54.19
    • +2.21%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Arc $222M
    • 2 Ripple $500M
    • 3 Morpho $175M
    • 4 World OTC $52.5M
  • 인기 프로젝트
    • 1 Arc Infra 인기지수 326
    • 2 Zama FHE 인기지수 314
    • 3 Derive DeFi 인기지수 308
    • 4 Argus 인기지수 295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12.2M · 유통량 113% D-79
    • Capricorn $22.8M · 유통량 53% D-32
    • FLock $5.7M · 유통량 41% D-9
    • DAOBase $580K · 유통량 43% D-27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