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효진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에 출전한다. 2007년 9월 20일생인 반효진에게는 만 19세 생일에 치르는 특별한 승부다. 대회 조직위원회 경기 프로그램에 따르면 여자 10m 공기소총 예선과 결선은 이날 진행된다.
금메달을 따면 한국 여자 사격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사격에서는 통상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개인전을 모두 제패하면 '개인전 그랜드슬램'으로 부른다. 반효진은 이미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라 아시안게임 금메달 하나만 남겨두고 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이 세 대회 개인전을 모두 우승한 사례는 아직 없다.
반효진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만 16세였던 반효진은 한국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도 세웠다.
기세는 세계선수권까지 이어졌다. 반효진은 2025년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선수권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255.0점을 기록해 중국의 왕쯔페이(254.0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서 곧바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사격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개인전 그랜드슬램은 보기 드문 기록이다. 역대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진종오, 이은철, 김장미가 있지만 진종오와 김장미의 아시안게임 우승에는 단체전 금메달이 포함돼 있다. 세 대회 개인전을 모두 제패한 선수는 이은철뿐이다. 반효진이 정상에 서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 된다.
경쟁은 만만치 않다. 여자 공기소총은 중국과 인도가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특히 반효진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1점 차로 꺾었던 왕쯔페이를 비롯해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치열한 금메달 경쟁이 예상된다.
한국 대표팀 내부 경쟁력도 높다. 반효진은 4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권유나에 이어 2위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권유나와 조은별도 여자 10m 공기소총 대표로 선발돼 개인전과 단체전 동반 메달을 노린다.
변수는 컨디션이다. 반효진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허리와 골반 통증으로 사격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왼쪽 발에 쥐가 나는 증상을 겪었다. 8월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는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효진에게 이번 대회는 첫 아시안게임이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뒤 처음 밟는 아시아 종합대회 무대에서 생일 금메달과 한국 여자 사격 최초 개인전 그랜드슬램이라는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겨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