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숙·누수·부족, 선수단 숙소 왜 이러나 [아시안게임]

입력 2026-09-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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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같은 객실 배정에 한국 농구대표팀 숙소 누수까지
선수촌 없이 분산 수용…개최국 일본도 별도 숙소 활용

▲15일(현지시간) 일본 나고야에서 한 사람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일본·필리핀 등 각국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목조 컨테이너형 숙소 옆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일본 나고야에서 한 사람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일본·필리핀 등 각국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목조 컨테이너형 숙소 옆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숙소 문제로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다. 남녀에게 같은 객실을 배정하는 혼선부터 임시 숙소 누수, 코치·지원인력의 숙박시설 부족까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개최국 일본 선수단도 별도로 확보한 숙소를 활용하며 대응에 나섰다.

일본 CBC방송은 17일 크루즈선 숙소에서 남녀가 같은 방을 배정받거나 선수와 감독이 한 방에 배정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경기단체는 호텔을 따로 확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즈토리 히사시 일본 선수단 부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성 5명과 여성 5명에게 트윈룸 5개를 배정하는 식의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원과 침대 수는 맞지만 성별을 나눠 배정하기에는 객실이 부족한 구조다. 남녀가 각각 5명이라면 2인실에서 성별을 구분해 숙박하려면 최소 6개 객실이 필요하다.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임시 숙소에서는 누수 문제가 불거졌다. AFP는 14일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변준형이 숙소 세면대에서 물이 새고 바닥이 젖은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게시물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문구도 담겼다.

선수들의 체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시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로이터는 15일 한국 농구 선수들이 임시 숙소의 침대 크기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크루즈선 일부 객실도 비좁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직위 숙박 담당자는 선내 공용공간과 휴식시설도 함께 활용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항에 정박해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항에 정박해 있다. (AFP/연합뉴스)

폭우는 대회 준비에 부담을 더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8일 도카이 지방에 쏟아진 비로 일부 경기장에서 빗물이 새는 문제가 확인됐다. 임시 숙박시설이 들어선 나고야항 가든부두 일대에는 대피 지시가 내려져 선수들이 일시적으로 숙소를 떠났다.

숙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선수단도 있다. AFP에 따르면 필리핀은 선수 전원의 침대를 확보했지만 일부 코치와 임원은 다른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야 했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오이타합동신문은 17일 미즈토리 부단장이 객실 배정 문제를 공개하면서 일본 선수단이 독자적으로 확보한 숙박시설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전용 선수촌을 짓지 않고 호텔과 크루즈선, 이동식 숙박시설에 선수단을 분산 수용한다. 일본 국립건강위기관리연구기구가 공개한 대회 자료에는 나고야항 긴조부두의 크루즈선과 가든부두의 이동식 숙소에 약 6000명 규모의 숙박 거점을 마련하는 계획이 명시돼 있다.

조직위는 애초 선수와 임원 1만5000명을 예상했으나 종목 추가 등으로 참가 인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함께 1만7000명에게 숙소를 보장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조직위는 선수단의 불만을 인지하고 생활환경 개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숙박시설의 문제를 접수하고 처리할 24시간 지원센터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객실 배정과 시설 상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확보한 숙소가 선수들의 휴식과 경기 준비에 적합한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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