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참가자들의 목소리로 익숙한 발라드를 새롭게 들려준 SBS ‘우리들의 발라드’가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정익승 CP와 안정현 PD는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우리들의 발라드2’ 라운드 인터뷰에서 시즌2 제작 과정과 참가자들의 특징, 새 탑백귀 대표단의 섭외 배경 등을 밝혔다.
‘우리들의 발라드2’는 1985년부터 2025년까지 40년간 사랑받은 발라드를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로 재해석하는 음악 오디션이다.
정 CP는 시즌2 제작 배경에 대해 “지난해 SBS에서 정통 오디션을 굉장히 오랜만에 선보였다”며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두루 사랑받은 대중가요를 부르며 날것의 감동을 전하는 것이 정통 오디션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1에서 충분한 감동과 반응을 확인했기 때문에 시즌2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사명감을 갖고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즌1의 성공은 부담으로도 작용했다. 정 CP는 “지난해 프로그램이 사랑받은 이유를 알고 있더라도 그것은 지난해의 것”이라며 “기존의 장점을 가져가면서 올해만의 새로움을 무엇으로 만들지 의견을 모으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썼다”고 털어놨다.
그는 “참가자를 모집하는 것보다 방향성 회의가 더 오래 걸렸다”며 “크게 바꾸는 것이 맞는지, 비슷하게 가져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했다. 녹화를 시작하고 나서도 ‘이게 잘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제작진의 불안은 참가자들의 무대를 확인하면서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정 CP는 “첫 녹화에서 세 명의 무대만 본 정재형 씨가 ‘어디서 이렇게 모았느냐. 해볼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음악에 관해 빈말하지 않는 분이 그 정도로 자신감을 보여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시즌1이 사랑받은 이유로는 익숙한 발라드와 그 음악에서 멀리 떨어진 어린 참가자들의 만남을 꼽았다. 정 CP는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서정적인 대중가요를 그 장르와 가장 멀리 있는 사람들이 불렀다”며 “관련 없어 보이는 두 대상이 만날 때 생기는 충격이 뜨거움과 감동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와 일반 관객이 동등한 한 표를 행사하는 150인 ‘탑백귀’ 제도도 그대로 유지된다. 정 CP는 “기존 오디션은 소수의 음악 전문가가 점수를 매기고 참가자의 운명을 결정하는 구도가 많았다”며 “그러나 발라드는 발성이나 음정뿐 아니라 그 노래를 좋아했던 사람이 당시의 순간과 공기를 떠올리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즌2의 가장 큰 차별점은 새로운 참가자다. 안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핵심은 형식보다 사람”이라며 “어떤 사람이 등장해 노래를 부르느냐가 새로움을 만드는 부분이다.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와 자기만의 관점을 지닌 사람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시즌2에는 전 시즌보다 약 3배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실력자도 늘었지만 제작진은 가창력만으로 참가자를 선발하지 않았다. 안 PD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어떤 새로운 관점을 전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며 “이미 많이 사랑받은 노래도 자기만의 시선을 가진 사람이 부르면 새롭게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1 이후 더 새로운 것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두 차례 녹화를 진행하면서 ‘됐다’고 느꼈다”며 “현장 관객들이 참가자들이 발라드로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놀라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덧붙였다.
참가자 대부분은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다. 코드를 읽거나 제대로 소리 내는 법을 모르는 참가자도 있지만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가 오히려 감동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정 CP는 “날것이고 거칠기 때문에 우리를 울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100명의 참가자가 있다면 100가지 색깔이 존재한다. 우리가 상상했던 범주 밖에서 노래하고 무대에 서는 친구들”이라고 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시즌1의 18.2세에서 17.9세로 낮아졌다. 안 PD는 “지원자가 늘어 평균 연령이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나이를 보지 않고 익숙한 노래를 새롭게 들려줄 사람을 찾다 보니 연령대가 더 낮아졌다”고 밝혔다.
최연소 참가자는 13세다. 안 PD는 “나이를 고려해 뽑은 것이 아니어서 그 친구가 29세였더라도 올라왔을 것”이라며 “굉장히 수줍음이 많은 친구인데 첫 소절을 부르는 순간 모두가 ‘13세가 어떻게 이렇게 노래하지?’라고 놀랐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새롭게 합류한 문근영·주우재·로이킴도 시즌2에 변화를 더했다. 정 CP는 문근영을 “여자 차태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문근영 씨는 ‘K팝스타’ 시즌1에서 크게 유명하지 않았던 참가자의 첫 무대와 선곡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며 “오디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를 호기심 있게 듣고 노래 하나하나에 진심으로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근영 씨는 말이 많지 않지만 무대를 바라보는 눈빛 하나에서 엄청난 감정과 서사가 느껴졌다”며 “아무 말 없이 원샷에 잡혔을 때 이렇게 강력한 사람이 있었나 싶었다”고 말했다.
주우재는 예능감보다 대중음악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섭외의 이유가 됐다. 정 CP는 “대중음악과 대중음악사를 굉장히 폭넓게 알고 있다”며 “다른 방송에서는 능숙하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야에 오니 첫 녹화부터 말을 더듬고 떨었다”고 전했다.
로이킴은 제작진이 시즌2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연락한 인물이었다. 정 CP는 “오디션 출신이어서 섭외한 것이 아니다”며 “현재형 발라드 가수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발라드의 현재’라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어린 참가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만큼 방송 이후 쏟아질 관심과 사생활 문제에도 대비했다. 정 CP는 “개인의 사생활을 낱낱이 파헤칠 수는 없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충분히 이야기해야 한다”며 “SM, SM C&C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참가자들과 최대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바라는 것은 프로그램의 흥행을 넘어 대중음악의 한 축을 맡을 새로운 목소리의 탄생이다. 정 CP는 “정승환 씨가 ‘K팝스타4’에 출연했을 때 박진영 씨가 ‘이런 목소리가 없으니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도 한 참가자의 충격적인 무대 뒤 비슷한 결의 이야기가 나왔다. 녹화를 마치고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했다.
시즌2는 시즌1의 화요일 오후 9시에서 월요일 오후 10시로 자리를 옮긴다. 정 CP는 “어느 시간대든 격전지라 특정 요일을 바라고 접근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월요일 밤에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발라드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시청률이나 음원 순위만이 아니었다. 안 PD는 “‘이번에 정말 새로운 무대를 봤다’, ‘새로운 무언가가 나왔다’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이 성공의 지표”라며 “단순히 재미있고 좋았다는 평가를 넘어 새로운 얼굴과 무대를 발견했다는 반응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들의 발라드2’는 전현무·정재형·차태현·박경림·문근영·주우재·로이킴·정승환이 탑백귀 대표단으로 참여하며 다음 달 5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