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물가 안정이 최우선”⋯트럼프 질문엔 선 긋고 30분 만에 종료

입력 2026-09-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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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D.C.(미국)/AFP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3년여 만의 기준금리 인상 배경으로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지목하며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 인하 압박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상태로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올여름 물가 지표는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조치는 우리가 물가 안정 목표에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시는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견조한 성장과 고용시장을 언급했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예상보다 강한 만큼 경기 둔화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답변은 피했다. 워시는 대통령과 금리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의 논의에 대해 말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특정 국가들과 무역을 끊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거듭된 질문에는 “연준 독립성의 일부는 우리 차선(본연의 임무)을 지키는 것(we stay in our lane)에 있다”고 말했다. 행정부는 재정·무역정책을, 연준은 통화정책을 각각 담당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등한 미 국채금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워시 의장은 장기금리 상승 배경으로 미국 경제의 강세와 AI 기업 등의 자본지출 확대에 따른 자금조달 경쟁,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10년물 미 국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표현하며 장기금리 움직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워시의 매파적 발언에 국채금리는 일제히 뛰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연준 발표 전 연 4.60%에서 4.74%로 올랐고, 10년물 금리도 4.94%에서 5.02%로 상승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 끝났다. 통상 45분~1시간가량 이어졌던 전임 제롬 파월 의장 시절보다 짧았다. 이에 대해 WSJ는 “워시가 추가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과거 기자회견과 달리 기자들에게 한 번의 질문만 허용했다”고 전했다.

워시는 답변을 비교적 간결하게 이어갔으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신호를 주는 것을 피했다. 그는 “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향후 결정은 경제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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