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 공공의료기관인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이 개원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경기도는 이용수요와 누적 손실을 근거로 위탁운영을 종료했지만 도의회에서는 개원 당시 의회 절차를 거친 시설을 사전 보고와 충분한 논의 없이 폐원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16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백승기 경기도의회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성2)은 15일 제393회 임시회 예결위 제3차 회의에서 경기도 보건건강국과 경기도의료원을 상대로 안성휴게소의원 운영 종료 과정과 의회 보고 여부를 따져 물었다.
안성휴게소의원은 2021년 7월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안성휴게소에 문을 열었다. 병원 이용이 쉽지 않은 화물차·버스 운전자와 인근 의료취약지역 주민을 위해 경기도의료원이 연중무휴로 위탁 운영했다.
당초 하루 30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일평균 환자는 24명에 그쳤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손실은 4억5500만원이었고 경기도 재정사업평가에서도 2023년부터 매년 ‘미흡’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6월 경기도의료원과의 위·수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안성휴게소의원은 8월31일 오후 6시 마지막 진료를 마쳤고 계약이 끝난 9월 2일까지 폐원 절차를 진행했다.
백 위원장은 운영 성과와 별개로 폐원 결정 과정에서 도의회에 대한 사전 보고와 논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성휴게소의원을 개원할 때는 조례 제정 등 의회의 절차를 거쳤는데 폐원할 때는 왜 의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느냐”며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의회의 승인을 받고 끝낼 때는 의회 모르게 하는 방식으로 행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공공의료시설의 기능을 이용률과 수익성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고속도로에서는 교통사고와 운전자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초기 의료대응과 인근 주민의 의료 접근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 위원장은 “휴게소의원은 고속도로 이용객의 긴급의료와 의료접근성을 위해 설치된 공공의료시설”이라며 “수익성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기능 개선이나 운영방식 전환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