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가 깨운 긴축⋯美ㆍ日ㆍ英, 이번 주 ‘금리 슈퍼위크’

입력 2026-09-14 15:29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동발 인플레에 금리인상 추세로 전환 전망
사우디 송유관 공격에 유가 고공행진
연준 0.25%p 인상 확률 87%로 상승
일본은행 1.25% 전망⋯엔 캐리 청산 가시화
국채ㆍ주식ㆍ부동산에 고금리 충격 확산

▲자료=블룸버그/인베스팅닷컴,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Chat GPT)
▲자료=블룸버그/인베스팅닷컴, 그래픽=AI 기반 편집 이미지(Chat GPT)

미국과 일본ㆍ영국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으로 향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최근 격화해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탓이다. 지난해까지 지속했던 금리 인하 추세가 정체된 것을 넘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추세로 전환이 점쳐진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일본은행(BOJ)은 이번 주 잇따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새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16일 오후 2시 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7일 오전 3시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을 87%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11일 보고서에서 금리 동결 전망을 철회하고 이번 FOMC에서 0.25%p 인상을 예상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달에 이어 12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BOE는 17일 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시간 17일 오후 8시경에 새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연 3.75%인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럽의 관심은 당장 BOE의 이번 결정보다 향후 금리 경로에 쏠려 있다. 가디언은 “영국 금융시장이 향후 12개월 동안 약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BOE의 가장 최근 회의인 7월에는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3.75% 동결을 지지했다. 3명은 4.0%로 0.25%p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행이 결정한 새 금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종료되는 18일 낮 12시를 전후로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현행 1.00%인 금리를 1.25%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회의 날짜는 미리 공개하지만 정책 결정 발표 시각은 사전에 확정하지 않는다. 일본은행이 본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이면 엔화 가치가 상승해 시장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불안도 고조될 전망이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를 흔든 직접적인 변수는 국제유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동서 송유관이 10일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 불안이 증폭됐다. 공격 여파가 이어지면서 이날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2.8% 급등한 배럴당 107.5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 뛴 배럴당 102.94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유관 복구에 최장 5∼6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과 홍해 연안 얀부항의 원유 재고가 5∼7일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공급 불안을 키웠다.

약 1200㎞ 길이의 동서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 수출 터미널을 잇는다. 최대 수송 능력은 하루 700만 배럴이며 최근에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4~5%에 해당하는 하루 약 500만 배럴을 운반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 원유를 홍해로 빼내는 핵심 우회로였지만 복구에 최장 5~6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얀부 터미널에 남은 원유 재고도 5~7일 치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체 수송로까지 위협받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로 진입하는 길목인 바브엘만데브해협의 페림섬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사우디의 해상 원유 수출량은 하루 320만 배럴로 전쟁 전의 절반 이하이자 13년 만의 최저로 급감했다. 호르무즈해협과 홍해 항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유가 상승이 휘발유·운송비와 상품 가격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주요국 국채금리도 인플레이션 재확산 전망을 반영해 뛰었다.

결국 금융시장이 우려하는 경로는 ‘중동발 유가 충격→인플레이션 재상승→중앙은행 긴축 강화→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주가는 하락 압박을 받고 기업은 회사채와 대출금리 상승에 직면하게 된다. 가계 역시 주택담보대출 비용 증가를 피하기 어려워진다.

JP모건은 “연준의 이번 인상이 제한적인 재조정인지, 지속적인 인상 사이클의 시작인지는 향후 데이터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잉글랜드은행 통화정책위원회의 인내심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금리 동결의 근거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스는 “엔화가 추가 강세를 보이려면 일본은행이 더 빠른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KRX 애프터마켓 개장 앞두고 SOR 오류…주요 증권사 전산 장애 [종합]
  • 단독 선박검사원 1명, 연평균 568건 ‘과로검사’…노후어선 절반인데 현장 인력↓[해양안전 경고등]
  • 삼성重, 1조6000억원 규모 선박 총 6척 수주
  • '오디세이' 1078만 돌파⋯'아바타2'와 단 2만 명 차
  • 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영화제 심사위원대상…24년 만에 본상
  • 개미도 돌아선 삼전·하이닉스…9월 13조 순매도
  • 용혜인, 성평등부 장관 후보 자진사퇴…“의정활동 매진”[종합]
  • [르포] 데이터 모으고 실차로 검증⋯포티투닷 자율주행 ‘테스트 기지’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9.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400,000
    • +0.43%
    • 이더리움
    • 3,414,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304,000
    • -0.78%
    • 리플
    • 1,884
    • +1.84%
    • 솔라나
    • 137,900
    • +0.15%
    • 에이다
    • 283
    • +0.35%
    • 트론
    • 461
    • -0.43%
    • 스텔라루멘
    • 251
    • +2.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180
    • +1.27%
    • 체인링크
    • 15,490
    • -0.58%
    • 샌드박스
    • 48.39
    • -1.4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