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서 中 브랜드 판매 91% 급증…점유율 15.6→22.3%
글로벌 판매 885만대 2.6%↑…美·中 부진 유럽·신흥국이 상쇄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6곳을 중국계 기업이 차지한 데 이어 유럽과 신흥국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전동화 시장의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전기동력차(BEV+PHEV) 판매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BYD와 지리(Geely), 상하이자동차(SAIC), 체리(Chery), 립모터(Leapmotor), 창안(Changan) 등 6곳이 중국계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국계 기업의 판매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시장의 판매 감소에도 수출 확대와 현지 생산,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상계관세 부과에도 상반기 중국계 브랜드의 유럽 판매량은 53만2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90.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15.6%에서 22.3%로 6.7%포인트(p) 상승했다. 중국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는 25만대로 118% 늘었다.
동남아시아와 대양주,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더 크다. 중국계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량은 6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03.8% 급증했다. 신흥국 전기동력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달했다. 중국 업체들이 수출뿐 아니라 현지생산 거점 가동까지 확대하면서 시장을 빠르게 넓힌 결과다.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 자체는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전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885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판매 감소를 유럽과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상쇄했다.
지역별로는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에 따라 시장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중국은 1월부터 신에너지차(NEV) 구매세 감면 혜택이 기존 100%에서 50%로 축소되고 보조금 기준도 강화되면서 전기동력차 판매가 458만대로 14.1% 감소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구매 인센티브 종료 영향으로 판매량이 28.8% 줄어든 55만대에 그쳤다. 반면 유럽에서는 보급형 전기차 출시 확대와 주요국의 구매 지원책이 맞물리며 판매량이 235만대로 31.7% 증가했다.
KAMA는 전동화 시장의 성장축이 지역별로 재편되는 가운데 중국계 업체의 해외 진출 확대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정대진 KAMA 회장은 “중국계 기업들이 자국 시장을 넘어 유럽과 신흥시장으로 수출 및 현지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전환기에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고효율·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국내 생산 기반 유인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