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부터 독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9월부터 시작되는 새 절기 초반부터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예년보다 이른 수준이다.
실제 확산세도 가파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36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4주간 7.5명→9.2명→13.3명→25.3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7~12세, 1~6세 등 학령기와 영유아에서 발생률이 높았고, 입원환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주로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A(H1N1)pdm09다.
이처럼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백신도 서둘러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부산 온병원 통합내과는 유행이 빨라졌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람이 접종 시기를 무조건 앞당길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직후 바로 방어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접종 시점은 실제 유행 시기와 개인의 위험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온병원 통합내과는 일반적인 성인의 경우 유행 상황만 보고 9월 초 접종을 서두르기보다 겨울철 유행까지 고려해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올해처럼 유행이 일찍 시작된 경우에는 ‘무조건 늦게 맞아야 한다’거나 ‘당장 맞아야 한다’는 식으로 단순화하기보다 연령과 건강상태, 국가예방접종 대상 여부 등을 따져 접종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국가예방접종 일정은 이미 정해졌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절기부터 어린이 무료 접종 대상을 기존 생후 6개월~13세에서 **생후 6개월~14세까지 확대**했다. 대상은 2012년 1월 1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 출생한 어린이다.
한 시즌에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와 임신부는 **9월 2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과거 접종력이 있어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어린이는 **9월 28일부터**다. 두 대상 모두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접종한다.
△75세 이상은 10월 12일 △70~74세는 10월 15일 △65~69세는 10월 19일부터다.
접종 기간은 모두 2027년 4월 30일까지다.
임신부는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접종할 수 있으며, 산모수첩이나 임신확인서 등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하면 된다.
백신을 선택할 때 국산과 수입 제품 자체를 놓고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의료계 설명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를 거쳐 사용된다. 따라서 특정 제품의 국적보다는 자신의 접종 대상과 시기, 기저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절기에는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접종 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권장된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 대상 범위에서 세포배양 백신을 보유한 의료기관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백신만큼 중요한 것은 감염 이후의 대응이다.
온병원 통합내과는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도 이번 유행주의보 발령과 함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고위험군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온병원 통합내과 유홍 진료처장은 “인플루엔자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증상의 정도와 경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유행이 빨라졌다는 소식에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 자신의 접종 대상과 건강 상태에 맞춰 예방접종 일정을 잡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독감은 시작부터 달랐다.
9월 초부터 유행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당장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겨울 독감을 피하는 첫 번째 전략은 ‘남보다 빨리’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시기에 정확하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