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업계의 개발 속도 조절 요구에도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AI의 안전성과 일자리 위협 등을 선거 쟁점으로 부각할 태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에서 열린 아이리시 오픈 대회 도중 “미국은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AI를 제패하는 자가 승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본래 거론할 필요가 없는 문제를 제기하는 부정적인 세력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AI 위험을 둘러싼 우려에 선을 그었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AI가 인류에 미칠 심각한 위험을 경고하며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한 업계와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xAI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도 동조했다. 아모데이 CEO는 제3자 평가기관의 검증 등 새로운 안전대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트먼 CEO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방침을 시사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 각사의 최고 경영진이 최첨단이자 수익성도 높은 모델의 개발 속도를 실제로 어디까지 억제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을 앞두고 AI 위험성을 주요 쟁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AI 감독을 민주당 선거운동의 핵심 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지역 자원 부담과 전기요금 상승, 일자리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ABC방송 프로그램에서 15일 오전 회의를 열어 AI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CNN방송에서 기업의 제품 안전 책임을 강조하며 기술업계와 정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미국 AI 기업들이 실제로 개발 속도를 얼마나 늦출지는 불투명하다. 아모데이 CEO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AI 개발 속도를 제한하는 합의를 추진할 의미가 있다면서도 이행 여부를 확실하게 검증해야 하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알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솔직히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시도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