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쏘아올린 ‘세대교체’⋯연말 5대 금융 CEO 인선 흔드나

입력 2026-09-1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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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5대 은행장·계열사 CEO 54명 임기 만료
실적 넘어 내부통제·미래전략·후보 검증이 변수
농협·iM금융 회장 승계 앞둬⋯지배구조 개선안 촉각

▲(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연합뉴스)

KB금융지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양종희 회장 대신 이재근 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택하면서 연말 금융권 인사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5대 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적뿐 아니라 내부통제와 미래 성장전략 등이 연임과 교체를 가를 주요 기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후보자는 이사회 추천 등을 거쳐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8430억원의 순이익과 52.4%의 총주주환원율로 4대 금융지주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고, 올해 상반기에도 3조8846억원의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그럼에도 회추위는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실적과 경영 연속성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무게를 뒀다.

이번 인선은 최대 실적을 낸 현직 회장도 교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금융당국이 이사회 독립성과 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투명성 강화를 주문해온 만큼, 앞으로 인선에서는 현직 CEO의 경영 성과뿐 아니라 변화 필요성과 후보 검증 과정도 함께 평가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연말 5대 은행장의 연임·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임기는 모두 12월 31일 만료된다. 정상혁 행장은 한 차례 연임했고, 나머지 4명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은행장뿐 아니라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5대 금융지주 계열사 CEO는 총 54명에 달한다. KB금융 10명, 신한금융 12명, 하나금융 13명, 우리금융 12명, NH농협금융 7명이다. 은행장 인사와 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대표 인사가 맞물리는 셈이다.

특히 KB금융은 새 회장 취임과 함께 비은행 계열사의 역할 재정립이 과제로 꼽힌다. 증권·보험·자산운용·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다수 끝나는 만큼, 이 부문장이 강조해 온 글로벌·자산관리(WM)·중소기업금융 강화 구상에 맞춰 인사와 조직개편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에서는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하나금융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비롯해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등의 임기가 연말에 끝난다. 우리금융도 은행 임원 인사와 맞물려 은행 출신 계열사 대표의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NH농협금융은 이찬우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끝나는 만큼, 연말 계열사 대표 인사와 지주 회장 승계가 함께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는 연임을 포함해 4년째 임기를 이어왔고, 나머지 계열사 대표 대부분도 첫 2년 임기를 마친다.

황병우 iM금융 회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황 회장은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KB금융 사례처럼 실적과 현직 프리미엄만으로 연임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추진해온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CEO 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당초 주요 금융지주 회장 인선 전에 내놓기로 한 개선안은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개선안의 발표 시점과 내용에 따라 내년 초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 독립성과 후보 검증 강화라는 방향은 각 금융지주가 이미 의식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다음 회장 인선부터 승계 절차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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