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참여권 가르는 거버넌스 토큰…‘1코인 1표’의 명암

입력 2026-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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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보유자에 의사결정 투표권 부여
고래 집중·보안 위험·규제 불확실성 과제

(연합뉴스)
(연합뉴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토큰은 거래 수단을 넘어 ‘의사결정 참여권’ 역할까지 맡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거버넌스 토큰이다. 토큰 보유자가 프로젝트 운영 방향과 수수료, 자산 배분 등에 직접 표를 행사하는 방식이다.

12일 고팍스 아카데미에 따르면 거버넌스 토큰은 보유자에게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개발과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투표권을 부여한다. 이사회나 경영진 등 소수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전통적인 기업과 달리 의사결정 권한을 커뮤니티에 분산하는 데 초점을 둔다.

거버넌스 토큰은 탈중앙화자율조직(DAO), 탈중앙화금융(DeFi),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등에서 주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토큰 1개=1표’ 방식이 쓰이며 투표 결과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 실행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MakerDAO다. MakerDAO는 MKR 토큰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DAI의 수수료 조정과 신규 담보자산 추가 등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2024년 ‘Sky Ecosystem’으로 리브랜딩하고 새로운 거버넌스 토큰 SKY를 도입했다. Compound와 Uniswap, Aave 등 주요 DeFi 프로젝트도 거버넌스 토큰을 활용한다.

장점은 이용자가 프로젝트의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표 내역과 결과가 온체인에 기록돼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

다만 토큰 보유량이 곧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고래’의 거버넌스 장악 가능성도 문제로 꼽힌다. 대형 보유자가 토큰 상당량을 확보하면 사실상 투표 결과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보안 위험도 있다. 2022년 Beanstalk 프로토콜에서는 공격자가 플래시론으로 일시적으로 과반 투표권을 확보한 뒤 악의적인 제안을 통과시켜 약 1억8200만달러 규모의 자산을 빼냈다.

이에 일부 프로젝트는 토큰을 일정 기간 묶어야 투표권을 주는 ‘투표 에스크로’ 등을 도입했다. 다만 낮은 참여율과 거버넌스 장악 문제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제도를 다시 단순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PancakeSwap은 ‘1 CAKE=1표’ 방식으로 전환했고 Balancer는 veBAL을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규제 불확실성도 남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3월 거버넌스 기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토큰이 비증권으로 판단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토큰 구매자가 다른 주체의 경영 노력에 따른 이익을 기대하는지 등 경제적 실질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고팍스 아카데미는 "거버넌스 토큰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를 구현하는 수단이지만, 토큰 보유가 집중될 경우 또 다른 권력 집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순한 ‘1토큰 1표’를 넘어 어떤 방식으로 참여와 권한을 설계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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