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랑 커다란 공도 날리고 줄다리기도 해서 너무 신났어요. 매일매일 유치원 운동회를 했으면 좋겠어요.”

운동회를 마친 아이의 한 마디가 이날 하루를 그대로 보여줬다.
11일 오산 오색문화체육센터 대체육관은 이른 시간부터 아이들의 웃음과 부모들의 응원으로 가득 찼다. 아이 손을 꼭 잡고 입장한 엄마·아빠들은 관중이 아니라 함께 뛰는 선수가 됐고, 체육관 바닥에 나란히 앉은 가족들은 경기가 시작될 때마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물빛나래유치원(원장 김미숙)이 마련한 ‘2026학년도 물빛나래 어울림 스포츠데이’에는 전체 유아와 학부모 등 600여명이 함께했다.
체육관에 내걸린 문구는 ‘손잡고 달리고! 다 함께 즐기고!!’.
말 그대로였다.
개회선언과 유아·학부모 대표 선서가 끝나자 50m 달리기를 시작으로 ‘지구를 날려라’, ‘구름 위의 산책’, ‘독도는 우리땅’, ‘바람 잡는 특공대’, ‘무지개공 농구’, ‘으라차차 줄다리기’가 차례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작은 두 발로 힘껏 달렸고 부모는 그 속도에 맞춰 함께 뛰었다. 커다란 공이 머리 위를 지나갈 때마다 손을 번쩍 들었고, 줄다리기가 시작되자 아이와 어른이 한 줄에 서서 같은 방향으로 몸을 기울였다.
누가 먼저 들어왔는지, 어느 팀이 이겼는지보다 더 눈에 들어온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이었다.
아이가 넘어질까 손을 내미는 부모, 부모를 향해 웃으며 달려가는 아이,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목청껏 응원하는 또래들. 평소 등·하원 길에 짧게 마주치던 가족들은 이날 한 공간에서 함께 뛰고 웃으며 추억을 쌓았다.
한 학부모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아이와 눈을 맞추고 마음껏 달리고 웃을 수 있었던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며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안전하고 세심하게 준비해준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행사의 중심에는 ‘경쟁’보다 ‘함께’가 있었다.

물빛나래유치원은 신체활동을 통해 유아의 기초운동능력과 균형감을 키우는 동시에 아이와 부모, 교직원이 함께 어울리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600여 명이 참여한 만큼 안전 준비에도 공을 들였다. 행사 전 각 학급에서 사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곳곳에 지원 인력을 배치했다. 구급약품 코너도 별도로 운영했으며 행사는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김미숙 물빛나래유치원장은 이날 운동회의 의미를 ‘함께하는 행복’으로 설명했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협동의 가치를 배우고 건강한 웃음을 마음껏 누린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오늘 부모님과 손을 잡고 뛰었던 기억이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하고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운동회가 끝난 뒤에도 아이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매일 운동회 했으면 좋겠어요.”

어른들에게는 하루 일정이었지만, 아이들에게 이날은 엄마·아빠가 자신과 같은 눈높이에서 뛰고 웃어준 오래 기억할 하루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