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관계자 400명 한때 대피…“19일 예정대로 개막”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일본 나고야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경기장에 물이 들어가고 지붕 누수가 발생했다. 대회는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지만 가을비전선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고야에는 8일 오후 4시 53분까지 한 시간 동안 104.5㎜의 비가 내렸다. 1890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나고야에서 기록된 가장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다.
이번 폭우는 일본 남쪽에 머문 가을비전선에 제24호 태풍 '크로반'에서 약화한 열대저기압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아이치현과 기후현 일대에는 선상강수대가 형성됐고 나고야 시내 도로와 주택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일부 지역에는 최고 단계인 ‘긴급안전확보’가 발령됐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운행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일본 CBC는 9일 도카이 지역에서 43명이 다치고 차량 약 200대가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아시안게임 시설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폭우로 일부 대회 경기장 내부에 물이 들어갔고 여러 경기장 지붕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컨테이너를 개조한 임시 숙박시설에 머물던 선수와 대회 관계자 약 400명은 폭우가 내리는 동안 고지대로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히로사와 이치로 나고야시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은 19일 개막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며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히로사와 시장은 당시 나고야시 밖에 있는 경기시설들의 피해 상황까지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우려도 있다. 일본기상청과 일본기상협회는 가을비전선의 영향으로 9월 후반까지 일본 동부와 서부에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선이 머무는 위치와 발달 정도에 따라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폭우 직후 도카이 지역은 토양이 이미 많은 수분을 머금고 하천 수위도 높아진 상태였다. 이에 따라 비의 양이 앞선 폭우보다 적더라도 하천이 다시 불어나거나 저지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나고야와 아이치현 일대에서 열린다. 45개 국가·지역에서 선수 1만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