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 이번엔 다를까, 원화보다 채권이 더 ‘긴장’

입력 2026-09-10 22:55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쟁초기 환율·금리 동반 급등…반도체 수출·네고가 원화 방어
국고3년 4.05%·10년 4.55% 상단…한은 점도표 상향 가능성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무산담(오만)/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했던 올 2월말과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등 달러 공급이 원화를 지지하면서 고유가는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채권시장은 물가와 추가 긴축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외환시장, 달라진 수급 구조 =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수급 구조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달러 공급이 늘어난 데다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환헤지 물량까지 가세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자체도 2월말 직후처럼 강하지 않다. 유가 상승이 곧바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값 급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번보다는 금리 쪽이 더 민감할 것 같다. 환율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데다 수급재료들이 우호적이어서 원화 약세 폭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 상승은 환율의 추가 하락 속도를 제어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는 원화의 ‘맷집’에 무게를 뒀다. 그는 “과거 같으면 고유가에 환율이 올랐겠지만 지금은 버틸 체력이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강한 반도체 수출이 고유가 충격을 완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인 주식자금의 본격적인 이탈이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래픽> 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 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고유가 충격이 예상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상승이 금리와 원·달러 환율에 상방압력을 주는 것은 맞지만 호르무즈해협이 정상화되면 유가가 60달러대로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채권시장, 물가발 추가 금리인상 경계 =
유가 충격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를 통해 한국은행의 최종금리 상향 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7월과 8월 연속(백투백)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3.00%로 결정한 바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한은 점도표 중간값이 3.25% 수준이다. 유가발 물가 충격이 커진다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금리도 생각보다 더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연구원도 “한은 최종금리 전망을 3.25%에서 3.50%로 상향한다. 올해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전망도 2회 인상으로 조정한다”며 “고유가가 채권금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백투백으로 금리를 올린 만큼 당장 다음 회의에서 다시 인상하기보다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유가 변동성이 워낙 컸기 때문에 빠르게 반응하기보다는 추이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00달러대 유가가 장기화한다면 시장이 생각하는 최종금리 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한 발 앞서 반응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었다. 실제 한은의 금리인상 폭보다 시장이 더 높은 최종금리 가능성을 선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선 외국계 IB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은 트레이딩 관점에서라도 최종금리 3.50%에서 4.00% 사이를 염두에 두고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7 테크 퀘스트’ 10월 개최⋯대한민국 AI의 미래를 묻다
  • 코스피, 7000선 '고지전' 수성…외국인 2.7조 '팔자'·개인 9000억 '사자'
  • 결국 아이폰도 참전…듀오와 폴드 '폴더블폰의 역사' [이슈크래커]
  • 스트레이 키즈 "바모스!" 외치더니⋯K팝, 라틴 리듬 제대로 탔다 [엔터로그]
  • "집 보여주면 돈 내라"⋯공인중개사 '임장비' 법적 근거 논란
  • 송파까지 꺾였다…강남 3구 집값, 일제히 뒷걸음질
  • ‘아이폰 듀오’ 잘 팔리면 삼성도 웃는다⋯폴더블 ‘적과의 동침’
  • 용혜인, 사퇴론 일축…“의원·장관 겸직 법이 허용”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331,000
    • -0.65%
    • 이더리움
    • 3,325,000
    • -0.95%
    • 비트코인 캐시
    • 315,600
    • -8.5%
    • 리플
    • 1,851
    • -3.19%
    • 솔라나
    • 136,300
    • -1.73%
    • 에이다
    • 287
    • -1.03%
    • 트론
    • 463
    • +0.87%
    • 스텔라루멘
    • 242
    • -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770
    • -3.59%
    • 체인링크
    • 15,890
    • -1.24%
    • 샌드박스
    • 48.01
    • -6.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