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선 탈환했지만 개인 매물 산더미…삼전닉스 자사주 약발 다하면 어쩌나

입력 2026-09-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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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4.7조 매도, 예탁금 100조 붕괴
법인 11.7조 사들이며 지수 하단 방어
"美 긴축 둔화시 외인 순매수 강화 기대"

(이미지=챗GPT)
(이미지=챗GPT)

코스피 지수가 49일 만에 7000선을 탈환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과 증시 대기 자금 감소가 겹치며 7000선 안착을 앞두고 치열한 수급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로 마감하며 7000선을 유지했다. 전날 코스피는 7051.64를 기록하며, 7월 23일 7096.89를 달성한 이후 49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2.90% 상승했지만,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4조707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특히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9일 하루에만 개인이 2조2879억원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개인은 이달 2일과 10일을 제외한 7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3일부터 9일까지는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기관과 기타법인은 대규모 물량을 사들이며 개인의 매물을 받아냈다. 9월 1일부터 10일까지 기타법인은 11조7308억원, 기관은 4조6649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의 경우 1일부터 9일까지 9379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10일 하루에만 2조5457억원 대규모 매도 폭탄을 던지며 이달 누적 기준 1조6092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10일에는 개인 3667억원 및 기관 5118억원 순매수로 외국인 매도 물량을 소화했다.

개인의 매수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증시 대기 자금은 연중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8월 11일 97조9289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을 밑돌기 시작했다. 이후 9월 7일 93조9258억원까지 밀렸고, 8일에도 96조9683억원에 그치는 등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예탁금 최저치는 1월 13일 기록한 88조489억원이다.

시장에서는 7000선 구간에 누적된 대규모 개인 매물대를 지수 반등의 최대 걸림돌로 보고 있다. 7월 고점 형성 당시 유입된 개인 매수세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가 7000선에 다가설 때마다 원금 회복을 노린 매도 물량과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동시에 쏟아지며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지수 상단을 뚫어낼 '새로운 투자 주체'의 역할과 대외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주목할 부분은 개인의 매수 여력 고갈을 메우고 있는 신규 투자 주체"라며 "실제로 이 기간 1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인 기타법인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영향 등으로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연초 이후 큰 규모로 코스피를 순매도하던 외국인의 이탈 흐름도 7월 이후 진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상준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9월 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를 순매수하는 모습은 유의미하다"며 "다만 고금리와 미국·이란 전쟁 등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매수 강도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을지는 리스크 완화 여부를 좀 더 확인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들어 개인의 수급 저항이 거세졌지만 기관과 외국인, 기타법인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특히 기타법인 순매수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대한 자사주 매입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당분간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장세에서도 지수 하단을 든든하게 지지해 줄 것"이라며 "7000선 부근에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고 있으나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세가 확인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후퇴한다면, 미 국채 금리 하향 안정과 투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외국인 순매수 강도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유가와 금리 등 매크로 환경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기업 펀더멘털과 AI 모멘텀 같은 마이크로 환경은 견조한 상황"이라며 "다만 지수를 강하게 이끌어갈 수급 주체가 부재해 당분간 7000선 부근에서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시장을 이끌어온 개인과 기관의 새로운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외국인의 방향성도 아직 모호한 상황"이라며 "시장에 완연하게 외국인 추세 유입이 나타나지 않는 한 기존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지수 저항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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