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지킨 코스피 7000선…전문가 "지수 천천히 올라간다"

입력 2026-09-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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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2조5470억원 매도…기타법인 1조6671억원 '사자'로 수성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LM)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글로벌 반도체 호재가 충돌한 가운데 코스피가 치열한 수급 공방을 딛고 7000선에 턱걸이 안착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넘게 밀리며 6898.45까지 떨어졌지만 위태로운 흐름 속에서 막판 지지력을 확보하며 7000선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홀로 2조547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거센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개인은 3666억원, 기관은 511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기타법인이 1조667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를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기타법인의 대규모 순매수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작용해 하방을 떠받친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코스피는 7000선 돌파 이후 하루 만에 하락 반전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어왔다. 지난 7월13일 지수가 6806.93으로 마감하며 7000선을 이탈한 뒤 7월15일 7284.41로 단숨에 회복했으나 이튿날인 16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7월23일에도 7096.89로 재돌파에 성공했으나 다음 날인 24일 6690.62로 다시 내려앉는 등 7000선 회복 뒤 곧바로 되돌림 장세가 나타나는 흐름이 반복됐다.

과거 7000선 이탈 국면마다 지수 하락의 주원인은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였던 만큼 이날 역시 7000선 안착 여부는 외국인 수급에 쏠려 있었지만 자사주 매입이 주가 방어에 기여했다. 여기에 주가지수 선물·옵션과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이 동시에 겹치는 '네 마녀의 날'까지 도래하면서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 따른 장중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대외 환경 또한 상충하는 변수가 팽팽하게 맞서며 증시의 갈피를 잡기 어렵게 만들었다. 미국이 이란 유조선 5척 파괴를 공식화한 직후 이란이 보복 미사일을 감행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반면 오픈AI의 아스트라 발표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훈풍은 지속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상쇄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는 수급 여건상 단기적인 급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으로 봤을 때 개인도 외국인도 강하게 들어오기는 쉽지 않은 장"이라며 "개인은 과거 7000선에서 8500선 사이에서 매수한 탓에 손실이 커 조금만 주가가 올라가면 팔고자 하는 매도 욕구가 강하고 외국인 역시 금리와 유가 등 매크로 환경이 비우호적이라 매수세가 붙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향후 완만한 지수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승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나아지면서 외국인들이 조금씩 들어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며 "상승 속도는 매우 느리겠지만 천천히 조금씩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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