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임명 반대 73.4%에도 정면돌파…의원직 유지 고수

입력 2026-09-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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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언더조직’ 활동 사실은 인정
배우자 특혜·국고보조금 의혹 전면 부인
“국민의힘, 의혹 자신 있다면 청문회 열어야”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제공=연합뉴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제공=연합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자신과 기본소득당을 둘러싼 의혹은 모두 부인했지만, 과거 이른바 ‘언더조직’으로 불린 비공개 정파에서 활동한 사실은 인정했다.

용 후보자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권자의 기대에 부응해 정부에서도, 국회에서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비례대표 의원에게만 다른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비례대표가 장관에 임명되면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관행에 대해서도 “정치인들의 자리 나눠 먹기로 여겨졌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겸직에 따른 부작용을 입법적으로 논의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용 후보자는 의원직 유지가 기본소득당의 원내 지위와 국고보조금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기본소득당이 받는 국고보조금은 분기당 약 900만원으로 한 명의 인건비도 되지 않는다”며 “한 석의 작은 원내정당이 확보한 발언 공간을 통해 책임 있게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부정적 여론에도 물러날 뜻이 없다고 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35명을 조사한 결과 용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73.4%였다. 찬성은 18.4%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4.2%가 임명에 반대했다.

용 후보자는 자진 사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인사권자가 기대한 바가 있어 저를 지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맡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거취를 둘러싼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과거 비공개 정파에서 활동한 사실은 처음 인정했다. 용 후보자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이른바 언더조직이라는 비공개 정파에 참여한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해당 정파가 성차별적·위계적 문화와 내부 문제를 바로잡을 역량 부족으로 2017년 해산했다고 했다. 낙태 금지와 혼전 순결을 신념으로 삼았다는 의혹에는 “그런 신념이 저의 삶을 규율한 적은 없다”며 “관련 문건을 다른 사람에게 읽게 하거나 내용을 강요한 적도 없다”고 했다. 해당 조직을 지원한 것으로 지목된 사업가와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2017년 해산 이후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유령 시도당’과 배우자 특혜 의혹도 부인했다. 일부 시도당이 위원장 자택을 사무소로 신고한 데 대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신고를 수리했고 현장 실사까지 했다”고 했다. 배우자가 기본소득당에서 받은 급여는 육아휴직 기간을 제외하면 월평균 약 250만원이며, 육아휴직급여도 법이 정한 요건에 따라 받았다고 했다.

용 후보자는 “철저한 검증은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이 감당해야 할 무게”라면서도 “사실관계상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자신들이 제기한 의혹에 자신이 있다면 인사청문회를 열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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