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선박 넘어 전력 인프라로…엔진·SMR 1조 투자

입력 2026-09-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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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3GW 발전엔진 생산기지…2028년 5월 가동
SMR 주기기 전용공장도 2386억 투자…2029년 상반기 완공
힘센엔진 생산능력 2030년 7.2GW로…美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사진.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 (HD현대중공업)
▲사진.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HiMSEN) 가스엔진 H54GV 모델.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선박용 엔진에서 쌓은 기술력을 육상 발전시장으로 확대하고 SMR 핵심 기자재 생산 기반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 구축과 SMR 주기기 제작 전용공장 건립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한다고 10일 밝혔다.

먼저 8336억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연간 3GW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약 21만5000㎡ 부지에 엔진 조립·시운전 공장, 크랭크샤프트 가공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을 짓는다. 내년 1분기 착공해 2028년 5월 준공·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있다.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량이 급증하면서 짧은 기간 안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육상 발전용 엔진 수요도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증설을 통해 연간 4GW 규모의 육상 발전엔진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산 거점도 용도별로 나눈다. 울산 본공장은 선박용 힘센엔진에 집중하고 신규 공장과 전남 영암 HD현대엔진에서는 육상 발전용 엔진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선박·육상용을 합친 힘센엔진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3GW에서 2030년 7.2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SMR 사업에도 2386억원을 투입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에 SMR 주기기 제작 전용공장을 건립해 2029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출력을 낮추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이다.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SMR 시장이 2050년 150GW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테라파워와도 SMR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달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을 만나 차세대 SMR ‘나트륨(Natrium)’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발전엔진 사업은 이미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4월 미국 에이페리온에너지그룹과 6271억원, 8월 코반에너지그룹과 9560억원 규모의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각각 체결하며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진입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는 발전엔진과 SMR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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