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두 달째 둔화…주담대는 다시 확대 [종합]

입력 2026-09-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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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 금융권 2.6조 증가…7월보다 3.8조 축소
신용대출 감소 전환에도 집단·잔금대출 수요 이어져
은행 가계대출 1198조…당국 “가을 이사철 면밀히 점검”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 달 연속 둔화했다. 국내 증시 조정과 금융권의 총량 관리 강화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다만 집단·잔금대출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도 12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가계부채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3조4000억원 늘어난 119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7월보다 2조1000억원 줄었지만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7조원 이상 늘었던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두 달 연속 축소됐다.

전체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주담대는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52조5000억원으로 한 달 새 4조원 늘었다. 5월 수도권 주택거래 증가와 7~8월 입주물량 확대에 따른 잔금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다. 전세대출은 7000억원 줄어 지난해 9월 이후 1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최근 주담대는 5월 수도권 주택거래 증가와 7~8월 입주물량 확대에 따른 잔금대출 수요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파트 입주물량은 7월 1만8000호, 8월 1만9000호로 5월 1만3000호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6월 5300호에서 7월 5800호로 늘었다.

반면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한 24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따라 ‘빚투’ 수요가 위축된 데다 은행권이 신용대출 관리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 기업대출은 가계대출과 달리 증가폭이 확대됐다. 8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1430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7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한 자금 수요로 4조9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도 일부 은행의 금융지원 강화 등에 힘입어 4조8000억원 늘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증가세가 둔화했다.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6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은 5월 9조3000억원에서 6월 8조3000억원, 7월 6조4000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줄었다. 지난해 8월 증가액인 4조8000억원과 비교해서도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주담대는 4조3000억원 늘어 7월보다 증가폭이 7000억원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3조5000억 원에서 4조원으로, 제2금융권은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자체 주담대가 2조9000억원, 정책성 대출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집단대출 증가액이 9000억원에서 1조2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전 금융권 기타대출은 7월 2조8000억원 증가에서 8월 1조7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2조1000억원 증가에서 5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8000억원 줄어 7월 9000억원 증가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상호금융권이 5000억원 감소했고 보험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도 각각 300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은 3000억원 증가했지만 전월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금융당국은 가을 이사철의 계절적 자금 수요와 8·13 금융 종합대책에 따른 집단대출 별도 관리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9월의 월평균 주담대 증가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체 월평균인 1조9000억원을 웃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자금 수요로 주담대 확대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며 “가계대출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실수요자와 정책 지원 분야에 자금을 차질 없이 공급하면서 금융회사별 총량관리 목표 이행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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