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美국채 안전자산 프리미엄 사라져”
금 장기호재에도 단기적으로 금리 부담

국제 금값이 온스당 4400달러 안팎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 약화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등이 금값을 지탱하고 있는 반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값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 하락한 온스당 4385.09달러에 머물렀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도 0.84% 떨어 4439.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이달 들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3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으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동반 하락하면서 현물 금 가격이 하루 만에 2.3% 오른 4488.54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12월물 금 선물도 2.8% 상승한 4539.90달러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금값을 압박하는 변수는 오히려 기준금리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약 60%로 반영하고 있다. 고용지표 발표 전 약 50%에서 크게 높아졌다.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도 전망을 바꿨다. UBS는 종전 연내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철회하고 연준이 9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고용시장과 공급 측 물가 압력, 연준의 매파적 발언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이 금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치솟았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자산으로 평가되지만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실제로 금 가격은 8일 장중 한때 4442.70달러까지 올랐지만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대니얼 파빌로니스 스톤X 수석 시장전략가는 금 시장에 대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 모멘텀이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터 그랜트 제이너메탈스 부사장도 강한 미국 고용과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9월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