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단기 시장성 조달을 빠르게 늘리면서 향후 시장 경색 시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26년 키움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8조1551억원, 기업어음(CP) 잔액은 7조741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초단기 조달 수단의 합산 잔액은 15조8961억원에 달해 2024년 반기 말 4조6397억원(전단채 2조5297억원, CP 2조1000억원) 대비 불과 2년 만에 239.9% 폭증했다. 같은 기간 전단채는 3.2배, CP는 3.7배 가까이 팽창하며 대형 증권사 중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단기 부채 의존도가 기형적으로 높아졌다.
단기 자금에 기댄 차입 구조는 다른 시장성 부채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지난해 말 인가받아 도입한 발행어음 잔액이 반년여 만에 1조8160억원까지 단숨에 치솟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액 역시 2024년 반기 말 8조5655억원에서 16조2933억원으로 90.2% 불어났다. 시장 변동성에 직격탄을 맞는 전단채와 CP, 발행어음, RP 매도 등 단기 시장성 부채만 34조원을 넘어서며 잠재적 유동성 뇌관을 키우는 실정이다.
차입 만기가 극단적으로 짧아지자 키움증권은 장기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땜질식 대응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5월과 6월 총 7400억원(제20회 5000억원, 제21회 24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전액 만기도래 CP와 전단채 상환에 투입했다. 그러나 대규모 장기 회사채 수혈에도 불구하고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조달 규모를 축소하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차입 구조 개선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처럼 불안정한 초단기 차입금으로 장기·고위험 여신 자산을 무리하게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다.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신용공여금(6조3436억원), 대출금(9조5994억원), 매입대출채권(1조3683억원) 등 여신성 자산은 17조3113억원에 달한다. 수일에서 수개월 단위로 차환해야 하는 초단기 부채로 수년짜리 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운용하는 전형적인 '만기 불일치(미스매치)' 위험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등급(AA급 회사채, A1급 CP·전단채)과 별도 유동성비율(117%) 등 겉으로 드러난 지표가 시장의 불안을 온전히 잠재우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기 금융시장 조달 절대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비대해진 만큼 금리 급등이나 단기 자금시장 경색 등 대외 충격이 닥칠 경우 차환 중단과 유동성 고갈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단기차입 비중에 대한 내부 한도와 만기 불일치(미스매치)를 해소할 장기화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키움증권에 전달했지만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