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번 계약은 한국 방산업체의 강점인 우수한 성능과 빠른 납기가 여전히 수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점과 유럽 현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추가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크로아티아와 약 4억1000만유로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천무 발사대 18대와 유도탄, 부속 장비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크로아티아 정부가 밝힌 전체 사업비는 4억3500만유로다.
폴란드 방산업체 WB일렉트로닉스(WB Electronics)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별도로 지휘통제체계 공급과 통합을 맡는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도입을 통해 기존 Vulkan과 BM-21 Grad를 대체하고 300km 이상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크로아티아는 이미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운용하고 있음에도 천무를 추가로 선택했다. 기존 HIMARS가 70km 이상 사거리의 유도다연장로켓(GMLRS)을 중심으로 구성된 반면 이번 천무 계약에는 300km 이상 사거리 탄도탄이 포함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천무가 기존 무기체계를 보완하면서 장거리 타격 능력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빠른 납기도 경쟁력이다. 크로아티아는 천무 선택 배경으로 24~36개월 수준의 납기와 높은 공급 가능성을 제시했다.
유럽 내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의 노후 다연장로켓 교체 수요를 약 581대로 추정했다. 에스토니아와 크로아티아처럼 HIMARS를 이미 운용하는 국가의 추가 도입 수요까지 고려하면 천무의 잠재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화 전략도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현지 차량과 지휘통제체계를 적용한 ‘호마르-K(Homar-K)’를 공급하고 CGR-080 유도탄 현지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이번 크로아티아 사업에 폴란드 WB 일렉트로닉스가 참여하면서 폴란드에서 구축한 협력 체계가 다른 유럽 국가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폴란드 생산 유도탄의 크로아티아 공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지 협력 기반이 유럽 역내 공급망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천무 운용국이 늘어날수록 폴란드를 중심으로 구축한 생산 기반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추가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품 경쟁력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현지 생산과 공급망까지 결합한 사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봤다. 기존 동유럽과 아시아, 중동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서유럽과 미국 등 현지화 요구가 높은 시장의 진입장벽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주 확대를 넘어 장기적으로 수출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산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