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인프라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는 성문전자가 최근 엣지 데이터센터(IDC)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문전자는 엣지 IDC 건립 프로젝트에서 에쿼티 투자자 중 최대주주로서 사업을 주도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내부수익률(IRR)이 약 25% 수준으로 예상될 만큼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 성문전자는 엣지 IDC 운영 수익에 더해 그래픽처리장치(GPU)·서버 등 핵심 하드웨어를 직접 공급해 외형 성장까지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성문전자는 성남하이테크밸리 내 약 1300평 규모의 회사 소유 부지에 9.8메가와트(MW)급 엣지 IDC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2000억원이다. 성문전자는 보유 부지를 약 100억원 규모로 현물출자하고 일부 자금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삼우CM건축의 자회사인 삼우디씨디를 비롯해 자산관리회사(AMC), 자산운용사, IDC 전문 운용사 등이 에쿼티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약 500억원의 자기자본을 조성하고 나머지 약 1500억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성문전자는 현재 복수의 기관투자자와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 최종 인허가까지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인허가를 마치는 즉시 자금 조달과 PF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는 엣지 IDC 운영과 하드웨어 공급을 결합한 수익 구조가 특징이다. 성문전자는 현재 시장 임대료와 계획 중인 건축 면적을 기준으로 엣지 IDC에서 연간 약 2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가 예상하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약 60%, IRR은 약 25%다.
성문전자는 IDC 개발·운영에 그치지 않고 GPU와 서버 등 AI 연산에 필요한 핵심 하드웨어를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IDC에서 안정적인 운영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GPU·서버 공급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창출해 수익성과 외형 성장을 함께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엣지 IDC는 대규모 하이퍼스케일 IDC를 보완하는 AI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IDC가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AI 학습’을 담당한다면 엣지 IDC는 사용자와 가까운 지역에서 ‘AI 추론’을 처리한다.
하이퍼스케일 IDC에서 학습과 추론을 동시에 처리하면 과부하와 데이터 전송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추론 작업을 엣지 IDC로 분리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실시간 연산이 필요한 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엣지 IDC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문전자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전력 공급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무산된 수도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90% 이상이 전력 공급 문제로 좌초된 가운데 성문전자는 이미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사업지가 산업단지 안에 있어 민원 발생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설명이다.
엣지 IDC는 하이퍼스케일 IDC보다 인허가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고 전력 계통 연계 비용도 5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어 사업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문전자는 삼우CM과 함께 성남시의 피지컬 AI 정책 방향에 맞춘 AI 인프라형 복합시설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성문전자 관계자는 “수도권 데이터센터 건립 신청 736건 가운데 최종 승인을 받은 곳은 10건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며 “한국전력의 전력 공급 가능 통보를 확보한 것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제조 중심의 사업구조를 AI 인프라 중심으로 확장하는 전환점”이라며 “신규 사업을 안정적으로 안착시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