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잡은 국민은행, 실명계정 1년 더⋯‘6개월 계약’ 다시 정상화

입력 2026-09-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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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계약기간 1년→6개월 단축…반년 만에 다시 1년 단위로
현장 실사·내부 심사 거쳐 재계약…FIU 승인 신청
빗썸 고객 유입에 요구불예금·스타뱅킹 이용자 확대 효과

▲강남구 빗썸 라운지 (연합뉴스)
▲강남구 빗썸 라운지 (연합뉴스)

KB국민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정) 제휴를 1년 더 이어간다. 올해 2월 계약 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줄였지만, 이번에는 다시 1년 단위로 제휴를 연장하기로 했다.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등으로 불거졌던 재계약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빗썸과 실명계정 제휴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관련 승인을 신청했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양사는 내년 9월 말까지 제휴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빗썸과 1년 단위 재계약을 중심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6월에는 빗썸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를 진행한 뒤 실사 결과와 내부 심사 등을 토대로 재계약 여부와 계약 기간을 검토했다.

올해 초 발생한 빗썸의 비트코인 대규모 오지급 사고도 결과적으로 제휴 연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2월 빗썸과의 계약 기간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다. 당시 오지급 사고에 더해 임직원 취업 청탁 의혹 관련 수사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에서는 향후 재계약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이후 국민은행이 현장 실사와 내부 심사를 거쳐 다시 1년 단위 계약을 택하면서 제휴 관계도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빗썸과의 제휴가 국민은행의 수신과 비대면 고객 기반 확대에 기여한 점도 재계약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176조8000억원으로 2024년 말 151조5000억원보다 25조3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의 월간활성이용자(MAU)도 1303만명에서 1406만명으로 증가했다.

빗썸이 확보한 거래 수요 역시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제휴를 이어갈 유인으로 꼽힌다. 이날 오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정보 플랫폼 코인게코(CoinGecko)가 집계한 24시간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개 원화마켓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약 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빗썸은 약 1억6600만달러로 45.1%를 차지해 업비트(38.1%)를 웃돌았다. 코인원은 13.5%, 코빗은 3.3%, 고팍스는 0.1% 미만으로 나타났다.

빗썸은 지난해 3월 24일 실명계정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계좌 사전등록은 이보다 두 달 앞서 시작돼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국민은행 신규 계좌 개설과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고객 유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휴 지속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과 빗썸의 계약 연장으로 주요 은행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 실명계정 제휴 구도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코인원과 실명계정 제휴를 1년 연장했고, 케이뱅크도 업비트와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2020년부터 6년째 제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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