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 막힌 7000 벽…美 물가·금리가 ‘박스피 탈출’ 가른다

입력 2026-09-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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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61% 급등 6995.39…7000까지 불과 4.61P
외인·기관 5조원대 순매수…환율 1340원대로 하락
이번 주 美 PPI·CPI 주목…장기금리 안정이 안착 관건

코스피가 한 달 반 동안 가로막혔던 7000선 턱밑까지 다시 올라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에 5조원 넘게 순매수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1340원대로 내려오면서 박스권 탈출을 위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와 장기금리로 향한다. 7000선 돌파를 넘어 안착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거래를 마쳤다. 7000선까지 불과 4.61포인트 남았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535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2조63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6조821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7000선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코스피의 확실한 저항선이었다. 코스피는 7월 23일 7096.89를 기록한 뒤 종가 기준 7000선을 한 번도 회복하지 못했다. 8월 14일 6977.94까지 올라 턱밑까지 접근했지만 다시 밀렸다. 같은 달 21일과 27일에도 각각 6912.95와 6912.37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과거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을 뚫었던 시기에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외국인 매수, 반도체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코스피는 3월 급락 이후 5000선에서 머물다 4월 15일 6091.39로 올라 6000선을 회복했다. 당시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감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외국인은 5924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후 5월 6일에는 7384.56으로 뛰며 7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에만 6.45% 급등했다. 외국인은 3조1348억원을 순매수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0% 넘게 올랐다.

현재도 당시와 비슷한 조건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우선 환율이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원 내린 1340.5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30원대까지 내려왔다.

7월 1일 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00원 넘게 하락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환차손 부담이 줄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에서도 훈풍이 불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4500원(5.68%)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3만6000원(8.26%) 급등한 178만30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의 7000선 재진입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사진=AI 생성) (chatgpt)
▲(사진=AI 생성) (chatgpt)

남은 변수는 미국 물가와 장기금리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5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고용 호조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월 기준금리 25bp 인상 확률은 49.4%에서 58.4%로 높아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78%까지 올라 다시 5%선을 바라보고 있다. 시장은 10일 발표되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면 장기금리가 재차 뛰면서 외국인 수급과 성장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 최근 조정을 받은 대형 성장주와 반도체가 다시 지수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 박스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회복과 반도체 강세에 미국 물가와 장기금리 안정까지 더해져야 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월 시장의 핵심 변수로 금리를 꼽을 수 있는데 최근 시장 조정이 기업 실적 훼손보다는 할인율 부담에서 비롯됐다”며 “이번 주 미국 물가와 장기금리 방향이 코스피의 7000선 안착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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