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데이터센터가 미래 먹거리"⋯건설업계 달라진 채용 지도

입력 2026-09-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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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SMR·데이터센터 인재 확보전
전문인력 부족에 업체 간 이직도 활발

▲현대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함께 수행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함께 수행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건설업계의 채용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건설시장 침체로 전반적인 채용문은 좁아지고 있지만 원자력발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사업은 인력 확보 움직임이 활발하다. 다만 관련 사업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은 부족해 업체 간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는 이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29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과 외국인 유학생 공개채용 지원서를 받는다. 토목과 건축·주택, 플랜트 등 기존 주력 사업과 함께 대형 원전과 SMR 사업을 담당하는 뉴에너지 분야 인재를 모집한다. 데이터센터 등 핵심 성장사업 확대에 맞춰 기계·전기·배관을 아우르는 MEP 분야 인력 확보에도 나선다.

GS건설도 이날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시작했다. 기존 사업 분야와 함께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직무 인력을 모집한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신재생에너지·발전 담당자를 뽑는다. 앞서 GS건설은 5~6월 원자력·SMR 분야 경력직 채용도 진행한 바 있다.

해외 원전 사업 확대에 나선 대우건설도 원자력 분야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신입·채용연계형 인턴 공채에서 원자력을 별도 모집 분야로 두고 인력을 선발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예정된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도 원자력 설계·사업관리 인력을 모집할 계획이다.

신사업 분야 경력직 채용도 활발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전문인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을 통해 데이터센터 기술 검토와 입찰, 건축·구조설계 등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했다. 앞서 5~6월에는 용인 데이터센터의 전기시공·기계 커미셔닝과 춘천 모듈러 데이터센터의 건축·품질 분야 경력직을 채용했다. SK에코플랜트도 AI 데이터센터 설비·전기 엔지니어링 분야 경력직을 채용하는 등 관련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 평촌메가센터에서 PMDC 얼라이언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가 데이터센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LG유플러스 평촌메가센터에서 PMDC 얼라이언스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허윤홍 GS건설 대표(왼쪽)가 데이터센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GS건설)

건설사들의 채용 변화는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맞닿아 있다. 주택경기 침체와 국내 건설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원전·SMR과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필요한 인력 구성도 함께 달라진 것이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과 SMR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등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GS건설도 원전·SMR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 기회를 넓히면서 데이터센터를 비주택 부문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 등과 손잡고 사전 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 표준모델 개발에도 나섰다.

대우건설은 해외 원전 사업 확대와 함께 올해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데이터센터와 원전·SMR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생산시설(FAB)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첨단산업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업체들의 사업 확대 속도에 비해 전문인력 풀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원전·SMR은 설계·시공부터 인허가까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데이터센터 역시 일반 건축물과 달리 전력 공급과 냉각·공조 등 MEP 분야의 기술력이 중요하지만, 실제 사업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은 아직 제한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이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중견사와 건설사업관리 업체까지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관련 경력자의 업체 간 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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