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파고든 韓 AI·전시장 누빈 中 로봇…IFA가 남긴 미래 [IFA 2026]

입력 2026-09-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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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가전 기반 ‘생활 속 AI’ 구체화
中 휴머노이드, 축구·격투 등 기술력 과시
가정은 안전·비정형 환경 등 상용화 난제 산적
“화려한 시연만으로 기술 수준 판단 어려워”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이 4~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다. (베를린(독일)=이수진 기자)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이 4~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다. (베를린(독일)=이수진 기자)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이 8일(현지시간)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다. 올해 전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이 가전과 결합해 실제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업인 가전을 중심으로 ‘생활 속 AI’를 구체화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거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한 로봇 경쟁력을 과시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에는 49개국 1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올해는 AI 가전뿐 아니라 로봇과 모빌리티 등으로 전시 영역이 넓어지면서 가전 전시회에서 미래 생활 기술을 보여주는 무대로 변화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국내 기업들은 가전에 충실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이미 소비자의 일상에 자리 잡은 제품에 AI를 접목하고 모바일·웨어러블까지 연결하는 ‘AI 일상 동반자’를 제시했다. 냉장고가 식재료를 파악해 요리를 제안하고 세탁기가 세탁물에 맞춰 물과 에너지 사용량을 조절하는 등 AI가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필요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 역시 가전을 기반으로 AI가 집안일의 수고를 덜어주는 ‘제로 레이버 홈’을 강조했다. AI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이 가전과 서비스를 연결하고, ‘씽큐 클로(ThinQ Claw)’는 집 밖에서도 사용자의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한다. “나 이제 들어가”라는 메시지에 위치와 귀가시간, 평소 선호 온도를 분석해 에어컨 가동 등을 제안하는 식이다. 가전에 AI를 추가하는 단계를 넘어 이미 사용하는 제품들이 사람의 생활 맥락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국내 기업들이 제시한 AI홈의 방향이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움직이는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유니트리·애지봇·엔진AI 등을 중심으로 사람과 축구를 하고 격투를 벌이는 휴머노이드가 등장했고,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는 로봇과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컴패니언 로봇도 전시됐다. 걷고 뛰는 동작과 균형 제어 등 중국 로봇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IT·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원로보틱스(One Robotics)의 ‘오네로 H1(onero H1)’이 가사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이 제품은 빨랫감을 세탁기로 옮기는 등 간단한 가사일을 수행한다. (베를린(독일)=이수진 기자)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IT·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원로보틱스(One Robotics)의 ‘오네로 H1(onero H1)’이 가사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이 제품은 빨랫감을 세탁기로 옮기는 등 간단한 가사일을 수행한다. (베를린(독일)=이수진 기자)

다만 전시장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움직임이 곧 가정용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일부 가정용 로봇은 세탁물을 옮기는 단순 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가정은 공장과 달리 사람과 반려동물, 가구 등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간인 만큼 정교한 판단과 제어뿐 아니라 충돌·낙상 등 안전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로봇들은 뛰고 달리는 등 화려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 이를 가정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가정용 휴머노이드는 안전을 비롯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까다롭고 많기 때문에 단순히 전시장에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기술 수준이나 상용화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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