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0kg 냉장육 작업자 쓰러져 사망…法 “업무상 재해”

입력 2026-09-06 09: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격주 주 6일·불규칙 퇴근…“개인적 지병 있었어도 산재”
法 “업무량·시간·강도 만성적으로 과중”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행정법원 모습. (박진희 기자 jinhee12@)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행정법원 모습. (박진희 기자 jinhee12@)

하루 400kg이 넘는 냉장육을 손질해오다 출근 직후 쓰러져 숨진 근로자에게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진현섭 부장판사)는 최근 숨진 근로자 A 씨의 배우자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 씨는 2021년 11월부터 한 육류 가공업체 공장 생산팀에서 육류 손질 업무를 맡았다. A 씨는 2024년 7월 출근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숨졌고, 사망진단서에는 사인이 '상세불명의 심정지’로 기재됐다.

A 씨의 배우자는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며 유족급여와 장례비를 청구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지난해 2월 “사망과 업무 사이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부지급 결정을 했다. 이에 A 씨의 배우자는 공단의 부지급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망인의 업무량과 업무시간, 강도는 만성적으로 과중해 심장혈관의 정상적인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육체적·정신적 부담을 유발할 정도였다고 봄이 타당하다"며 유족 측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망인과 같은 근로자 1인이 하루에 작업하는 냉장육의 무게는 400kg 이상에 달하고, 망인은 1일 100회 이상 칼을 이용해 소고기의 잔 근막과 잔 지방을 제거하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했다.

이어 "망인은 무거운 냉장육을 취급하면서 업무시간 내내 유사한 작업을 반복해야 했으므로, 망인의 업무는 신체에 많은 부담을 가하는 강도 높은 업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망인은 근로계약서상 근무시간 및 휴일과 달리 격주로 주 6일 근무를 했고, 전날 발주량에 따라 당일 작업량이 달라져 퇴근 시간은 고정적이지 않았다"며 "위와 같은 업무 내용과 근무 환경으로 인해 망인에게 상당히 큰 육체적·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아울러 재판부는 A 씨에게 고지혈증과 고혈압 전 단계, 흡연력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었지만, 이 같은 개인적인 위험인자가 있었다는 사정이 업무와 사망 사이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27조 투입·14조 회수⋯이제 건질 돈 5041억뿐
  • 이번 겨울 휴가는 '동남아'로?…12월 여행 예약 급증 [데이터클립]
  • 중앙행정기관 1만명 세종행…3.1조원 청사 건립·법 개정 등 과제 산적
  • 새마을금고, 400여명 개인정보 유출⋯“피해 전액 보상”
  • ‘반도체 쇼크’ 코스피 5.5% 급락…6000선 턱걸이
  • ‘안전펜스’ 갇혔던 로봇 현장 밖으로…韓 제조업 AI 대전환 ‘신호탄’
  • "전세 불안 무서워 재건축 늦추면 3~5년 뒤 집값 더 뛴다"
  • 화장지 8개 비교했더니…깨끗한나라, 내구성·가루 발생 모두 ‘우수’
  • 오늘의 상승종목

  • 10.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2,685,000
    • +0.02%
    • 이더리움
    • 3,385,000
    • -1.88%
    • 비트코인 캐시
    • 365,600
    • -4.22%
    • 리플
    • 1,839
    • -2.9%
    • 솔라나
    • 144,200
    • -4.19%
    • 에이다
    • 317
    • -6.49%
    • 트론
    • 446
    • -0.22%
    • 스텔라루멘
    • 259
    • -4.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190
    • -2.33%
    • 체인링크
    • 17,440
    • -3.22%
    • 샌드박스
    • 81.27
    • -5.78%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Spiko Series B $90M
    • 2 Ripple $500M
    • 3 World OTC $52.5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DAPPOS Infra 인기지수 374
    • 2 Papertrade DeFi 인기지수 331
    • 3 Catalyst AI Agent 인기지수 312
    • 4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57
    • Allora 유통량 89% D-29
    • DAOBase $580K · 유통량 43% D-5
    • Capricorn 유통량 53% D-10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