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감독은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서형욱의 뽈리TV’ 인터뷰에서 북중미 월드컵 당시 지원단장으로 겪었던 일과 대한축구협회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현재 태국 2부리그 칸차나부리의 감독을 맡고 있다.
박 감독은 "월드컵 지원단장으로 선임됐지만 구체적인 권한과 역할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나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도 없었고 대표팀 감독·코치진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불거진 선수단과 취재진 사이 갈등 역시 처음에는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사안을 파악한 박 감독은 협회에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지만 상황이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 이후 손흥민과 이재성이 직접 그를 찾아와 해결을 요청했다. 이후 황인범과 황희찬 등을 포함한 선수들과 협회 관계자들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박 감독은 대표팀의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감독에게 권한이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표팀 탈락 이후 상황에 대한 뒷이야기도 전했다. 박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사임을 발표할 당시 협회 주요 관계자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내가 대표로 사과문을 낭독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현장에 있는 상황에서 내가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지원단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나섰다"며 "당초 다른 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혼자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대표팀 귀국 당시에도 협회 관계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자신이 지원단장으로서 앞장서 입국장에 나왔다고.
박 감독은 협회 운영 방식에도 강한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자세를 낮추고 내부의 폐쇄적인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영표, 박주호 등 해외 축구와 선진 행정을 경험한 젊은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 행정의 중심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세대는 이들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이제 한국 축구는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