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시간 체계가 10년 만에 대폭 바뀐다. 오후 8시까지 실시간으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애프터마켓이 들어서면서 정규시장 이후 투자자의 거래 기회가 크게 늘어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14일부터 오후 4~8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시간 체계가 대폭 개편되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은 1956년 3월 출범 당시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4시간 동안 거래했다. 1998년 12월 거래시간을 5시간으로 늘렸고 2000년 5월에는 점심시간 휴장을 없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단일장 체제를 도입했다. 2016년 8월 정규시장 마감 시각을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늦추면서 거래시간은 6시간30분으로 늘어났다.
이번 개편에서는 정규시장 운영시간을 그대로 두되 장 마감 이후 거래 방식을 바꾼다.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를 폐지하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매수·매도 호가가 일치하면 즉시 체결되는 시간외접속매매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주식시장의 실질적인 거래 종료 시각은 오후 6시에서 8시로 2시간 늦춰진다. 오후 3시40분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시간외종가매매는 유지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하면서 일부 종목을 대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할 수 있는 체계가 먼저 마련됐다.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을 열면 저녁 시간대 거래 대상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주식 대부분으로 확대된다.
거래가 오후 8시까지 이어져도 공식 종가와 다음 거래일 기준가격은 오후 3시30분 한국거래소 정규시장 종가를 사용한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비롯해 관리종목, 투자경고·위험종목, 이상급등종목, 초저유동성 종목 등은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국거래소는 9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관련 규정 개정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12~13일에는 증권사들과 최종 이행 및 가동점검을 실시한다. 시행 직전까지 실제 운영과 동일한 시간표로 모의시장도 운영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당초 6월 개설할 예정이던 애프터마켓 시행을 약 3개월 늦춰 회원사에 추가 개발 기간을 제공했다”며 “다수 회원사가 동시에 참여할 예정이며 장애가 발생해도 신속히 대응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