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운동을 즐겨 하는 30대 A씨는 운동 후 가끔 사타구니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을 경험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 부위의 통증이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은 결과 탈장 진단을 받았다.
탈장은 복강 내 장기나 지방 조직 등이 복벽의 약한 부위나 틈을 통해 돌출되는 질환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동한 뒤 사타구니가 볼록하게 튀어나오거나 통증이 반복되면 근육통이 아닌 ‘탈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서혜부탈장과 복벽탈장, 배꼽탈장 등 주요 탈장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1만 명을 넘었다.
탈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사타구니나 복부 특정 부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서 있거나 걷거나 힘을 줄 때 두드러지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거나 크기가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돌출이 잘 보이지 않고 묵직함이나 당김, 통증만 나타나기도 한다.
탈장은 복벽의 구조적인 약점에 복압 상승 등의 요인이 더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나이에 따른 조직 변화뿐 아니라 비만, 임신, 만성적인 기침이나 변비 등으로 복압이 반복적으로 높아지면 위험이 커진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고강도 운동을 하면서 복압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생 위치에 따라 서혜부탈장, 대퇴탈장, 배꼽탈장, 절개탈장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사타구니에 발생하는 서혜부탈장이 가장 흔하다. 서혜부탈장 환자의 약 90%는 남성인데 태아기에 고환이 복강에서 음낭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사타구니 부위에 구조적으로 약한 부분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은 뚜렷한 돌출 없이 사타구니 통증이나 묵직한 불편감만 나타나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대퇴탈장은 좁은 공간으로 조직이 빠져나와 끼일 가능성이 높아 혈류 장애와 조직 괴사 위험도 크다.
운동 후 사타구니가 아프다고 모두 탈장은 아니다. 흔히 ‘스포츠탈장’이라고 불리는 운동 관련 사타구니 손상은 일반적인 탈장과 달리 복벽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 손상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통증이 지속된다면 증상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탈장은 신체검사를 통해 우선 진단하고 외부에서 돌출이 뚜렷하지 않거나 다른 질환과 구분이 필요하면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활용한다. 증상이 없고 상태가 안정적이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경과를 관찰할 수 있지만 약해진 복벽 자체는 약물이나 생활습관만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돌출 부위가 커지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특히 튀어나온 조직이 다시 들어가지 않고 단단해지면서 심한 통증이나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난다면 주의해야 한다. 조직이 끼이는 ‘감돈’이 발생해 혈류가 차단되면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허건웅 센트럴병원 외과 부장은 “탈장은 발생 위치와 유형에 따라 증상이 다양해 환자가 스스로 감별하기 어렵다”며 “반복적인 돌출이나 사타구니·복부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