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근무하던 42세 남성 A씨는 갑자기 극심한 흉통을 느껴 동료에게 119 신고를 부탁한 뒤 쓰러졌다. 신고 8분 만에 도착한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인 A씨에게 심폐소생술과 5차례 전기충격을 시행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A씨는 의식이 없었지만, 빠른 조치로 급성 전벽 심근경색 진단을 내린 뒤 막힌 좌전하행지에 스텐트를 삽입했다. 이후 의식을 회복해 별다른 장기 손상이나 합병증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3일 경기도 화성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심장혈관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지역 완결성 심혈관 진료체계 구축으로 심뇌혈관질환 골든타임 지키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달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앞두고 7일까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 행사를 진행하며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인식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고동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진료부원장은 “우리 센터는 심혈관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지역 완결형 심혈관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경기남부 지역 심혈관질환 환자의 응급치료부터 고난도 치료, 장기적인 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국내 어느 기관과 비교해봐도 뒤지지 않는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고 부원장은 “최근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하다”면서 “우리 병원 심혈관센터는 의정사태 당시 상급종합병원이 온전히 치료를 진행하지 못할 때에도 쉬지 않고 응급환자 진료를 수행해왔다. 심장질환은 좋은 병원을 고를 시간을 주지 않는다. 가장 가깝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는 연간 약 200~250명의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내원해 응급 시술을 받는다. 일부는 병원 도착 전후 심정지가 발생하거나 심인성 쇼크에 빠진 위중한 상태로 이송된다. 심근경색으로 심장이 멈추거나 혈압이 유지되지 않으면 뇌와 신장 등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이 줄어 비가역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막힌 심장혈관을 다시 열더라도 뇌 손상이 심하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최재혁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매일 심근경색 등의 이유로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이 중 90% 정도는 합병증 없이 잘 회복해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순환기내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진뿐만 아니라 전담 간호사, 심장초음파 담당자, 체외순환사 등 약 20여 명으로 구성된 ‘Heart Team’으로 다학제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환자 상태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연령과 동반질환, 해부학적 특성, 수술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025년 한 해 약 700건의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시행했다. 광상동맥 벽이 단단하게 석회화된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는 회전죽종절제술(Rotational Atherectomy)을 활용해 치료한다. 혈관이 장기간 완전히 막혀 있는 만성 완성폐색병변(CTO)도 치료하고 있으며, 연내 석회화 병변을 충격파로 조절하는 혈관 내 쇄석술(IVL) 등 새로운 치료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다.
중증질환도 지역 내에서 모두 완결하는 진료체계도 구축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중증으로 진행된 뒤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절반이 2년 이내 사망하고 5년 생존율이 20% 안팎에 그칠 정도로 예후가 나쁘다. 이 경우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SAVR)과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가운데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TAVI는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로 2023년 병원에 도입된 후 현재까지 50례 이상 시행하며 치료를 확대하고 있다. 전국 57개 병원에서만 TAVI 시술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약물치료와 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어려운 중증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좌심실보조장치(LVAD)와 심장이식까지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2017년 경기 남부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했으며 2018년 경기도 최초로 LVAD 수술에 성공했다.
최 교수는 “고난도 장비나 시술을 보유하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다”며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시술과 중환자 치료, 심부전 관리와 심장이식까지 연결해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심장혈관센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우 한림대동탄성심병원장은 “지역 안에서 신속한 응급치료가 가능하고 이후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동시에 지역의료기관과의 협력과 예방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