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도 엔화 약세 대응 주문
日 2년물 국채 금리 1995년 이후 최고
엔화 가치 급등에 당국 개입 의혹도
긴축 가속 땐 엔 캐리 청산 우려 확대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17~1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방침을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인 만큼 금리를 계속 올려나가고자 한다”면서도 “지금까지 다섯 차례 금리를 인상한 만큼 누적된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의 상방 위험을 염두에 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이 주목하는 것은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강한 AI 관련 수요, 엔화 약세다. 이들 요인이 물가를 예상보다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한 물가상승률도 일본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추가 긴축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본은행은 6월 금리를 연 1%로 인상해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높였으며 7월에는 동결했다.
일본 안팎에서는 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우에다 총재와 만나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단호한 통화정책 조치를 주문하는 등 일본의 긴축에 이례적으로 힘을 실었다.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이날 별도 연설에서 “물가가 목표치를 과도하게 웃도는 위험을 막기 위해 고정된 반기별 주기가 아닌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유연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통화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한 일본 2년물 국채 금리는 연 1.830%까지 올라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최근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 추가 금리 인상과 엔화 강세가 맞물릴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가속화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미국 주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BOJ가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에 나설 경우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