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역대 3번째 더위…가뭄·호우 이어진 '극한기후 재난' 뚜렷

입력 2026-09-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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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나타내고 경기 하남과 전남 광양의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원길 통보관이 모니터를 통해 오후 1시 기준 최고 기온(왼쪽)과 체감 기온을 브리핑하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검거나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표시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나타내고 경기 하남과 전남 광양의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20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원길 통보관이 모니터를 통해 오후 1시 기준 최고 기온(왼쪽)과 체감 기온을 브리핑하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검거나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표시된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올해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아 가장 더웠던 2025년과 2024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동성이 커지고 지역 양극화와 함께 복합 재해 위험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기상청은 2026년 여름철(6~8월) 기후 특성과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기온은 7월 중순부터 크게 올라 8월 상순까지는 밤낮없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는 서풍이 강화되고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경남 지역의 일 최고기온이 7일 연속 역대 1위를 기록했고, 8월 2일 양산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관측됐다.

폭염중대경보 기준인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나타난 경우는 13개 지점에서 총 42회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8월 중순에는 잠시 주춤했다가 하순 들어 다시 무더위가 찾아와 23~27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발생했고 일부 남부지방은 8월 하순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여름철 전국 폭염일수는 21.5일로 평년(10.6일)의 약 2배였고, 충북과 전라 일부, 경상내륙은 폭염일수가 30일 이상 발생했다.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평년(6.5일)의 약 2.8배에 달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서쪽 지역과 남해안, 제주, 대도시를 중심으로 열대야일수가 30일 이상 나타났고, 62개 지점 중 광주·남원·완도·구미 등 11개 지점은 관측 이래 열대야일수가 가장 많았다.

강수량은 오히려 평년보다 적었다. 여름철 전국 강수일수는 31.2일로 평년보다 7.3일 적었고, 강수량은 558.6mm로 평년(727.3mm) 대비 76.1% 수준에 그쳤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경향이 이어졌다.

다만 8월 15~18일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경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려 17일 경남 거제에는 1시간 최다강수량 124.5mm를 기록하며 극값을 경신했고, 일강수량은 654.3mm로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았다. 4일간(15~18일) 거제의 누적강수량은 968.1mm로 평년 연강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30~31일에는 충청과 전라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려 전남 보성과 영광에는 시간당 100mm 이상의 강한 비가 관측됐다.

기상가뭄도 심각했다. 여름철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23.4일이었으며, 경남 지역은 7월 초부터 가뭄이 지속돼 여름철 기상가뭄 발생일수가 48.2일로 역대 6위,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해수면 온도도 크게 올랐다. 여름철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4.3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7.5도로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높았고, 8월 하순에는 28.0도로 가장 높았다. 해역별로는 남해가 25.4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동성이 커지고 지역 양극화와 복합재해의 위험이 뚜렷했다"며 "기후위기가 국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기상청은 방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기후재난에 대한 대비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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