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전광판, ‘광고판 속 미술관’ 변신…존 제라드 작품 상영

입력 2026-09-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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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SQUARE MEDIA 전경. (사진제공=CJ CGV)
▲K-POP SQUARE MEDIA 전경. (사진제공=CJ CGV)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형 전광판 ‘K-POP SQUARE MEDIA’에서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존 제라드(John Gerrard)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CJ CGV는 3일부터 키노톤과 협업해 K-POP SQUARE MEDIA에서 존 제라드의 ‘Western Flag (2017)’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작품은 대형 곡면 스크린에 맞춰 ‘Western Flag (2017) for Seoul’ 버전으로 제작됐으며 한 차례 약 1분간 상영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CJ CGV는 K-POP SQUARE MEDIA를 지원하고, 키노톤은 작품 선정과 큐레이션, 상영 기획 및 미디어 구현을 담당했다. 존 제라드와 MDAC 프로덕션은 전광판의 비대칭 화면 구조에 맞춰 작품을 서울 전용 버전으로 제작했다.

존 제라드는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에너지와 산업, 환경 문제 등을 다뤄온 아일랜드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미술관, 영국 테이트,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Western Flag (2017)’는 미국 석유산업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텍사스 스핀들톱(Spindletop)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황량한 유전에 세워진 깃대에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며 깃발 형태를 만든다.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산화탄소를 검은 연기로 형상화해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성장한 현대 산업과 환경 문제를 표현했다. 실제 촬영 영상처럼 보이지만 작품 속 풍경과 움직임은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실시간 시뮬레이션이다.

이번 상영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 개최 기간에 맞춰 시작됐다. 기업 광고와 브랜드 콘텐츠가 주로 등장했던 도심 대형 전광판에 미디어아트를 함께 배치해 미술관이나 갤러리 밖에서도 시민들이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명형 CJ CGV 본부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K-POP SQUARE MEDIA가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적 경험이 대중과 만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키노톤이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대형 디지털 미디어에 소개하는 미디어아트 시리즈의 첫 사례다. 키노톤은 존 제라드를 시작으로 다른 작가들과의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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